사진은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 /사진=머니S 이예빈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3일 'ACE 유럽방산TOP10'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하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당 상품은 유럽에 상장된 종목 중 방위산업 매출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 투자한다.

한투운용이 유럽 방산기업에 주목한 이유는 '성장성'이다. 글로벌 안보 지형이 변화하며 유럽 국가 상당수가 방위비를 증액하는 기조다.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550억달러(약 495조원) 수준이었던 유럽 방위비는 2029년까지 8712억달러(약 1215조원)로 약 145%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14%)이나 중국(40%) 등 국가와 비교할 때 압도적인 증가세다.


새로 내놓은 상품 포트폴리오엔 ▲라인메탈((Rheinmetall AG, 독일) ▲BAE 시스템즈 (BAE Systems, 영국) ▲탈레스 (Thales, 프랑스) ▲레오나르도(Leonardo, 이탈리아) 등이 편입될 예정이다. 유럽 방위비 증액의 핵심인 '유럽산 무기 구매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 이 정책은 EU 역내에서 제작된 무기와 방산 장비 구매를 우선시, 유럽 방산기업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방산 펀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김현태 한투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 /사진=머니S 이예빈 기자

이날 먼저 설명을 맡은 김현태 한투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2023년 처음으로 설정된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 운용역이다. 그는 "AI(인공지능)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확대 기조가 나타나 위성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5월 미국이 발표한 골든 돔 프로젝트만 봐도 프로젝트의 핵심이 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체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목할 우주 기업으로 ▲재사용 우주발사체를 개발한 로켓 랩 ▲위성·모바일 간 통신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AST 스페이스모바일 ▲세계 최다 지구 관측 위성을 운영하는 플래닛 랩스 등을 꼽았다.


ETF 신상품 설명을 맡은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유럽산 무기 구매 정책에 따른 구조적 성장과 높은 수주 잔고에 기반한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드론과 위성 등 민간 기술로의 사업 영역 확대 등을 고려해 유럽 방산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기가 야기한 안보 패러다임 변화로 유럽 방산 산업은 현재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ACE 유럽방산TOP10 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점에선 유럽방산의 매력도가 높다고도 했다. 유럽 방산 P/E(주가수익비율)는 한국·미국 대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그의 설명.

남 본부장은 "미국은 정체, 한국은 조정세에 진입했으나 유럽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