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앞에 벌거벗고 서 있던 남성의 정체는 방화범이었다. 사진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나체 상태의 방화범.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경찰이 주택가를 순찰하던 도중 화재 현장에서 나체 상태의 방화범을 발견해 붙잡았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화재 현장 속 벌거벗은 수상한 남자는 누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7월26일 오전 2시23분쯤 경찰이 조용한 주택가를 순찰하던 중 한 건물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경찰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그런데 화재 현장 앞에는 의복 미착용 상태의 한 남성이 서 있었다. 옷가지를 전혀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의 남성은 경찰관이 다가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방화범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단순히 심심하다는 이유로 건물 앞 노상에서 쓰레기와 라바콘, 본인 옷가지에 불을 붙여 고의로 방화 범행을 저질렀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화재가 발생한 건물 2층에는 집주인 부부가 자고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소방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후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경찰이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불길이 번지고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방화를 저지른 남성은 형법상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