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공연장에서 포옹 장면이 포착돼 '불륜 관계' 의혹에 휘말린 여성 임원이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콜드플레이 공연 도중 전광판에 포착된 앤디 바이런과 크리스틴 캐벗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포옹 장면이 포착돼 불륜 의혹이 제기됐던 미국 IT 기업 아스트로노머의 전 여성 임원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연예 매체 피플지에 따르면 지난 7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 도중 IT기업 아스트로노머의 당시 CEO(최고경영자) 앤디 바이런와 크리스틴 캐벗 최고인사책임자(CPO·53)가 이른바 '키스캠'에 잡혀 불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두 사람은 회사를 떠났다.


당시 두 사람은 백허그를 하는 등 스킨쉽을 하며 콘서트를 즐기던 중 전광판에 그 모습이 잡혔다. 이어 두 사람은 당황한 듯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자리를 피했다. 이 장면은 SNS 등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했고 두 사람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바이런의 아내 메건 케리건은 자신의 SNS 프로필에 있던 남편의 성을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캐벗 측근에 따르면 사건 당시 캐벗은 이미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사건 한 달 뒤 정식으로 이혼 절차에 돌입했다. 측근은 "두 사람은 불륜 관계가 아니라 업무와 우정을 공유한 동료 사이였다"며 "그런데 캐벗은 가정 파괴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직장과 결혼 생활 모두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캐벗은 사건 직후 사흘 동안 약 900건에 달하는 살해 협박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캐벗은 아들을 데리러 갈 때마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현재 캐벗은 집 밖에 나서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며 아이들 또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캐벗 측근은 "이 사건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개인과 가족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며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뉴욕포스트는 캐벗 남편 앤드류 역시 당시 콜드플레이 콘서트 현장에서 다른 여성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 중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끝으로 캐벗 측근은 "콘서트에서 상사와 포옹을 한 것은 다소 부적절한 행동이 맞지만 너무 크고 많은 책임을 졌다"며 "불륜이라는 낙인이 찍혀 직장과 명예 모두를 잃은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