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구속 기소 후 약 한달 만에 특검팀에 출석했다. 사진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고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수사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여사가 탑승한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49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1월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1억원대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건네받고 지난해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지역구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는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특검팀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 전 검사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 결과 그림 수수자가 김 여사인 것으로 특정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특검팀 조사에서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 요청으로 그림 구매를 중개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청탁금지법은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조항이기 때문에 김 여사가 그림 수수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어 특검팀은 김 여사를 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해당 혐의가 성립하려면 그림이 공천 등을 대가로 한 것이라는 게 입증돼야 한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그림을 전달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청탁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