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담당 행안부 공무원이 3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건물 아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저녁 8시20분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선 모습. /사진=뉴스1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 업무를 담당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직원 A씨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투신해 숨졌다.


A씨는 4급 서기관으로 지난달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이며 세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행정안전부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민재 차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브리핑을 취소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내부 회의를 위해 세종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국정자원 관계자 1명과 부상을 입은 작업자 1명, 다른 업체 작업자 1명, 감리업체 직원 1명 등 총 4명을 업무상실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작업자와 감리업체 직원 등 3명을 포함한 12명의 조사가 이뤄진 상태에서 입건된 4명이 사고 원인과 관련이 깊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씨가 수사 대상이었거나 수사 예정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현재 발견된 유서가 없는 것으로 보고 범죄 혐의점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저녁 8시16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 배터리 384개와 서버가 불에 타 정부 전산시스템 647개가 마비됐다. 강제 수사에 착수한 대전경찰청 국정자원 화재 전담수사팀은 현재까지 국정자원 관계자 1명과 배터리 이전 공사 현장 업체 관계자 2명, 작업 감리업체 관계자 1명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