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와 협업해 문을 연 에버랜드 테마존에서 판매되는 분식 세트 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재구언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마케팅에 나선 에버랜드가 분식세트를 4만원 가까운 가격에 내놔 논란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 애정을 이용해 과도한 바가지를 씌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에버랜드 케데헌 테마존에서는 헌트릭스 세트와 사자보이즈 세트 메뉴를 각각 3만8000원과 3만6000원에 판매한다. 헌트릭스 세트는 ▲떡볶이 ▲순대 ▲닭강정 ▲김밥 ▲컵라면으로 구성했다. 김밥은 냉장 또는 냉동이다. 사자보이즈 세트는 ▲스리라차 마요 떡볶이 ▲어묵 ▲닭강정 ▲주먹밥 등이다. 구매 고객에는 케데헌 캐릭터 포스터를 함께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인플루언서 재구언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버랜드 케데헌 세트, 가격 실화냐?'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재구언은 "가격 대비 음식 구성과 퀄리티가 다소 아쉽다"면서 "포스터가 증정돼 케데헌 팬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고 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누리꾼들이 "한국인이 저걸 사 먹겠냐? 외국인만 먹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K-바가지 열풍이네"라거나 "에버랜드야 광장시장 따라잡으려고 용을 쓰는구나", "1만원대면 적당한 수준인데 저렇게 팔고 안 민망하냐"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미국에서 만든 콘텐츠라고 관세가 붙은 것 같다"라고도 조롱했다.

이번 테마파크 내 분식 세트 고가 판매 논란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K관광 바가지 논란이 반복된다. 택시 요금 사기과 광장시장 음식 바가지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대응책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인터내셔널 택시 운행 등을 내놨다. 또 고정 요금제 적용과 카드 결제 지원 등으로 관광객 보호 정책을 시행 중이다. 전통시장에서는 메뉴별 가격과 중량을 명확히 표시하고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통해 거래 질서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