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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바이오텍 라쿠텐메디칼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협력을 추진한다. 라쿠텐메디칼은 빛을 활용해 선택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미나미 마에다 라쿠텐메디칼 대표는 지난 9일 오전 '바이오재팬 2025'이 진행된 일본 요코하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LOI(사업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며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여러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라쿠텐메디칼은 알루미녹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암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주로 머리와 목 쪽에 발생하는 암을 대상으로 한다. 라쿠텐메디칼의 암 치료 솔루션은 빛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게 특징이다. 다른 조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덕분에 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차별점이 있다.
라쿠텐메디칼 암 치료 솔루션 중심에는 IR700이 자리한다. 라쿠텐메디칼은 항체를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인 IR700을 활용해 암세포만 타깃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주사를 통해 암세포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낸 뒤 빛을 내는 기기를 체내에 넣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수술 시간은 30~90분 정도에 그친다. 암을 선택적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강점이 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비슷하다.
라쿠텐메디칼은 암 환자의 치료 비용 부담을 낮춰주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수가가 적용되는 일본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라쿠텐메디칼 암 치료 솔루션을 받는 환자는 치료 비용으로 매달 1000달러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수차례 암 치료 솔루션을 받아야 하는 점을 고려해도 비용 부담이 적은 편이다.
마에다 대표는 "일반적인 암 수술은 뼈가 보이도록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릴 수 있는데 라쿠텐메디칼은 해당 부분을 개선한 게 특징"이라며 "해당 플랫폼을 통해 ASP-1929, RM-1995, RM-0256 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ASP-1929는 현재 규제기관 승인을 거쳐 일본에서 상용화됐으며 RM-1995과 RM-0256은 임상 1상이 종료된 상태다.
라쿠텐메디칼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한국 회사들과 접점을 늘려갈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LOI를 체결한 것에 더해 국내 벤처캐피탈(VC) 쿼드벤처스와 한국 진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마에다 대표는 "한국은 암 환자가 많고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깝다"며 "기술이전보다는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