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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실종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년 전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 아영 사건이 재조명됐다.
아프리카 TV, 유튜브 등에서 10년간 BJ로 활동한 아영(본명 변아영)은 지난 2023년 3월 "BJ 활동을 청산하겠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후 같은 해 6월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그러나 6월4일 오후 4시10분쯤 의사 면허가 없는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아영은 이틀 뒤 프놈펜 인근 공사장에서 붉은 돗자리에 싸인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아영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병원 소유자인 30대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이들은 "아영이 혈청 주사를 맞고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진술했으나 수감 후 아영 마약 과다 복용으로 숨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아영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 측은 시신 발견 당시 속옷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혀져 있었다며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처음 시신을 본 이들은 아영이 심하게 구타당한 것 같다고 진술하면서 중국인 부부가 아영을 고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현지 과학수사팀 검시 결과 고문 흔적, 타박상, 골절 등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는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시신 장내 미생물이 빠르게 부패하는 과정에서 혈관 모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목격자들이 이를 폭행 흔적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부부는 살해 혐의로 예심판사에게 송치됐으나 사건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답보 상태다. 캄보디아 예심 판사의 구속수사 기간은 최대 3년이다.
우리 정부는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급증하자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16일 오전 0시부터 여행경보 4단계 '여행 금지'를 발령했다. 아울러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에 발령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 중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는 여행경보 4단계에 해당하는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다. 시하누크빌주는 출국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