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재팬 모빌리티쇼 2025'가 오는 3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다. /사진=재팬 모빌리티쇼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재팬 모빌리티쇼'가 오는 3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다. 12년 만에 복귀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수입차 불모지인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경쟁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가 주관하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가 일본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 컨벤션센터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개최된다. 재팬 모빌리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격년마다 열리며, 2023년 도쿄모터쇼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올해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탐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제로 도요타, 혼다, 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BYD 등 15개 글로벌 승용차 브랜드를 포함한 5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다.

현대차·기아, 재등장으로 일본 소비자 '눈도장'

현대차가 12년 만에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석해 '디 올 뉴 넥쏘'를 일본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12년 만에 재팬 모빌리티쇼에 복귀한다. 현대차가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가한 것은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선보였던 2013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는 올해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를 일본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에너지 비전과 기술력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의 확장형 모델 '인스터 크로스', 고성능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 등도 함께 전시한다.


현대차는 이번 모빌리티쇼 참가로 일본 내 인지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최근 판매 실적도 상승세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759대를 판매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한 618대를 넘어선 수치다.
기아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첫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기아 PV5 카고 모델. /사진=기아

기아는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를 선보인다. PV5는 패밀리카부터 캠핑카, 업무용 차량까지 다양한 용도에 맞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연하게 확장되는 실용성을 갖췄다.

기아는 PV5를 내년 일본 시장에 출시, 현지 상용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공식 판매에 앞서 일본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신차 총출동… '수입차 불모지' 공략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공개될 혼다 0 살룬 프로토타입의 모습. /사진=혼다코리아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는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혼다 O 시리즈'를 전시한다. 플래그십 모델 '혼다 0 살룬 프로토타입'과 중형 전기 SUV인 '혼다 0 SUV 프로토타입'이 최초로 공개된다.

혼다 0 SUV 프로토타입은 중형 전기 SUV의 프로토타입(시제품)으로 혼다 0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혼다 0 SUV 프로토타입에 혼다 0 시리즈의 개발 철학(얇고·가볍고·현명한)을 적용해 탁 트인 시야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BYD는 일본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 경차 1종을 선보인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예정으로 경차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을 겨냥,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023년 일본에 진출한 BYD는 소형 SUV 아토3를 시작으로 소형 해치백 돌핀, 중형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인7을 연이어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까지 오르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AMG GT XX'를, BMW는 도요타와 함께 개발 중인 수소차 'ix5'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오랜 기간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외국 기업 역시 7곳에 그친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펼쳐질 전기차 신차 경쟁이 주요 관전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