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전역이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회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역 맞이방 대형 전광판에 APEC 홍보 영상이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1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 전역이 국제회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포항경주공항은 세계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의 전용 공항으로 경주는 첨단기술과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세계 외교의 무대'로 변신했다.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 : Connect, Innovate, Prosper)'을 주제로 세계 21개국 정상과 경제인들이 참가한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경제·기술협력 고위관료회의(CSCOM)에선 디지털경제 통합 ▲AI(인공지능)·데이터 기반 혁신 확산 ▲개발도상국 지원 ▲역내 경제연계성 확대 등이 논의된다.

외교·통상장관회의(AMM)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데 ▲자유무역과 투자 확대 ▲디지털무역 규제 대응 ▲기후·에너지·지속가능성 연계 무역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29일부터 31일까지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APEC CEO 서밋'이 열린다. 해당 행사엔 1700여명의 글로벌 경제인이 참석한다. 'Bridge, Business, Beyond'를 주제로 에너지전환·AI·디지털혁신·바이오헬스·중소기업(SME) 성장·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이 집중 논의된다.

참석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츄 쇼우즈 틱톡 CEO,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등 세계 주요 기업 리더들이 포함됐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도 자리한다. 정상급 인사들은 오는 29일부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는 정상회의(AELM)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0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무역장벽 조정, 반도체·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 AI 기술 협력 등을 놓고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경주공항은 보잉 737급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활주로(길이 2133m, 폭 46m)를 갖췄으며, 세관·출입국·검역(CIQ) 시설을 임시 확충해 50명 규모 입국 절차를 10분 내외로 처리할 수 있다.

공항 귀빈실은 2억3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됐으며, 상석 8석·배석 8석으로 꾸며졌다. 오는 28일부터 CEO 서밋 참석자 전용기 24편이 잇따라 착륙하며, 삼성은 하네다·김포~포항경주공항 간 전세기를 투입해 주요 인사 수송을 지원한다.

오는 30일 포항 앞바다에선 엔비디아·메타·삼성·현대차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크루즈선에 탑승해 '해상 비즈니스 포럼'을 연다. 참석자들은 기술·에너지·AI 협력 등을 주제로 토론하며, 일부 세션은 전 세계로 실시간 중계된다. 이번 포럼은 해상 위에서 열리는 세계 최초의 APEC 경제인 포럼으로, 글로벌 리더 간 비공식 교류와 공동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