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한국의 일출과 일몰' 콘셉트의 원두 '별빛 블렌드'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고현솔 기자

스타벅스가 다양해진 한국인의 커피 취향을 겨냥해 '한국의 일출과 일몰' 콘셉트의 원두 '별빛 블렌드'를 선보였다. 산뜻한 과일 향과 독특한 산미, 깔끔한 마무리가 어우러져 이름처럼 반짝이는 인상을 남겼다.

스타벅스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카데미센터에서 '미디어 대상 별다방 클래스'를 열고 지난 13일 국내 단독 출시한 별빛 블렌드를 소개했다. 해당 원두는 스타벅스 코리아 개점 26주년을 기념해 국내 MD팀과 글로벌 커피 개발자가 함께 개발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의 모습을 커피로 표현한 별빛 블렌드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원두인 콜롬비아를 내추럴(건조), 워시드(세척) 방식으로 가공해 블렌딩한 제품이다. 스타벅스 21대 커피 앰버서더인 김윤하 바리스타는 "내추럴 방식은 햇빛에 커피콩을 말리는 과정에서 과육의 단맛과 바디감이 표현된다"며 "워시드 방식은 물로 과육을 깨끗하게 씻어내 깔끔한 풍미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별빛 블렌드는 과일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산미로 현장에서 진행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단번에 구분될 만큼 개성이 뚜렷했다. /사진=고현솔 기자

현장에서 경험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향이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세가지(콜롬비아, 별다방 블렌드, 별빛 블렌드) 커피가 제공됐음에도 특유의 풍미로 인해 단번에 알아챘다. 과일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산미가 커피를 마시기 전부터 느껴졌고 고소하고 깔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리저브 원두인 갈라파고스 라 토르투가, 별다방 블렌드, 베로나 커피와의 비교 시음에서 개성이 도드라졌다.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음에도 비교군 중 가장 산미가 강했고 산뜻하면서 부드러운 과일 향이 입안에 남았다.

세미나는 별빛 블렌드를 활용해 카페라테를 만드는 체험으로 이어졌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직접 추출한 에스프레소 샷에 스티밍한 우유를 부어 카페라테를 완성했다. 라테로 마셔보니 원두 특유의 산미가 우유와 조화를 이루면서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4년 만에 출시한 한국어 원두… 커피 취향 다변화 반영

스타벅스 21대 커피 앰버서더인 김윤하 바리스타가 별빛 블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현솔 기자

별빛 블렌드는 2021년 '별다방 블렌드' 이후 4년 만에 출시된 한국어 이름 원두다. 별다방 블렌드가 국내 고객들이 좋아하는 고소한 견과류와 초콜릿의 풍미를 담았다면 별빛 블렌드는 딸기의 달콤한 맛과 한라봉을 닮은 산미를 강조했다. 국내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해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김 바리스타는 "별다방 블렌드가 한국의 밤이라면 별빛 블렌드는 한국의 일출과 일몰"이라며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고소한 풍미에서 벗어나 산미를 찾는 쪽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다양해진 취향 중 하나로 선택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키지 디자인에도 콘셉트를 반영했다. 일출과 일몰의 분홍빛 배경에 경복궁·한옥·스타벅스 이대 1호점 등 한국과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아 한국의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별빛 블렌드는 출시 후 매장에서 '오늘의 커피'로 판매됐다. 1주일 만에 재고가 소진되면서 현재는 원두 제품만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내년 초 다시 오늘의 커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