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수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사진은 이천수가 2023년 12월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홀에서 진행된 '2023 KBS 연예대상'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스타뉴스

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약 79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리춘수 [이천수]'를 운영 중인 이천수(44)가 수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4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이천수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이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고, 해당 사건이 제주청으로 이관됐다.


고소인 A씨는 이천수의 오랜 지인으로 평소 '호형호제'하던 사이였지만, 금전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다. 고소장에는 이천수가 2018년 11월 A씨에게 '내가 당장 이렇다 할 수입이 없으니 생활비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천수가 "내가 수년 내에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축구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니 적어도 2023년 말까지 모두 갚아주겠다"고 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A씨는 처음 이천수의 요구를 받은 당일 이천수 배우자 계좌로 300만원을, 이후 2021년 4월까지 9회에 걸쳐 총 1억3200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2021년 가을 무렵부터 연락을 끊고 약속 기한까지 한 푼도 변제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소장에는 이천수가 "외환선물거래 사이트에 나를 믿고 (아는 동생에게) 5억원을 투자해주면 매달 수익금을 배분해주고 원금도 반환하겠다"며 투자를 권유했고, 이에 A씨가 지인 B씨에게 5억원을 송금했지만 1억6000만원만 돌려받았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이천수 측은 "돈을 받은 건 맞다"라면서도 "A씨가 그 당시 돈을 많이 벌 때여서 그냥 쓰라고 준 돈이었다. 사기 혐의가 성립되려면 기망의 의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기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투자 권유 건에 대해선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소개를 해주거나 투자하라고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천수는 2002년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2015년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전향해 현재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모델 심하은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