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라이언 와이스 부부가 남다른 한국사랑을 뽐냈다. 사진은 5일(한국시각)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가 올린 현관 사진(왼쪽). /사진=헤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와 아내 헤일리가 미국에서도 남다른 한국 사랑을 보여줬다.

헤일리는 5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 현관 사진을 올리며 "한국이 우리를 바꿔놨다"는 문구를 남겼다. 사진 속에는 현관 옆에 가지런히 모여있는 신발 두 켤레가 눈에 띄었다.


부부는 평소에도 한국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줬다. 헤일리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일제강점기에 대한 참상을 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평소 봉사와 러닝 등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대전 중구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출국 전에는 팬들과 눈물로 작별했다. 헤일리는 지난 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중 팬들에게 "한국을 사랑하고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모두 보고 싶을 거다"라고 울음을 터트렸다.

2016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129순위) 지명을 받은 와이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뛰었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이후 독립 리그와 타이완 푸방 가디언스 등에서 활약했고 지난 시즌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발탁됐다.


6주짜리 단기 계약이었지만 와이스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정식 계약을 따냈고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ERA) 3.74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에는 30경기 16승 5패 ERA 2.87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불우한 가정사를 딛고 일어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팬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와이스는 신인드래프트 지명 직전 어머니를 잃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아내 헤일리와 결혼한 후에는 처가에서 와이스를 아들처럼 뒷바라지했다. 그의 장인과 장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위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동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화는 와이스와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2026시즌에도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가 마운드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