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진= 뉴시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2월 1일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약속했던 '대표이사 포함 인적 쇄신' 방침을 지킨 결정이다.

13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조 대표는 오는 21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사임 안건을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월 31일 본부장 4명을 포함한 임원 5명의 자진 용퇴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대표이사 사임으로 해킹 사고 이후 이어진 고위급 인적 쇄신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조 대표는 사고 직후 소비자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정보보호·내부통제 강화 방안 컨설팅을 추진하는 등 수습에 집중해왔다. 사고 처리 체계가 정상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임기(2026년 3월 말) 이전에 조기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대주주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사임한다.

오는 21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는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공식 개시된다. 다만 관련 법령에 따라 후임이 선임될 때까지는 조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권한과 의무를 유지한다.


한편 조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6년간 롯데카드를 이끌며 세 차례 연임했다. 롯데카드의 2024년도 전체 자산은 약 25조원 규모로 조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