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 1번 문제에 대한 성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2026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1번 문제.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교육과정 밖 '킬러문항'을 없애고도 상위력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EBS 현장교사단 심주석 인천하늘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수학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하면서 상위력 변별력을 보다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수능과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유사하다"고 밝혔다.


또 "공통과목인 수학Ⅰ·Ⅱ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들이 있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면서도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항들도 다수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성인들 사이에서는 올해도 "수능 수학 1번 문제를 풀 수 있냐"는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수능 수학 1번 문제는 언제나처럼 지수 법칙에 관련된 문제였다. 자신을 2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수포자'여도 수능 수학 1번은 무조건 맞혔었는데 다시 풀어보니까 쉽지 않다.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면서 "수능 치른 지 오래됐다면 다시 풀어봐라. 나만 어렵다고 느낀 게 아닐 듯"이라고 고백했다.
사진은 2026학년도 수학 영역 1번 문제 풀이. /사진=김다솜 기자

문제 풀이는 다음과 같다. 먼저 9를 밑이 3인 수로 바꾸면 계산이 한결 간단해진다. 9는 3의 제곱으로 바꾼다. 밑이 같은 수끼리의 곱은 지수끼리의 합으로 바꾸면 되므로 정답은 1번, 1이다.


해당 문제를 본 성인들은 "이제 수학 1번도 못 푼다니 충격적이다" "문제를 풀었는데 보기에 정답이 없다" "정답 맞히고 기분 좋아졌다. 아직 안 죽었구나" "문제 읽지도 못하겠다" 등의 웃픈 반응을 보였다.

올해 수능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지난해보다 3만1504명(6.0%)이 늘어난 55만4174명이 지원하면서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응시자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을 응시하고 선택과목 중 1개를 골라 시험을 본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영역에서는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에 달하는 41만1,259명이 사회탐구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이다.

출산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으로 수능을 보고 졸업생인 'N수생' 응시자도 많아진데다 의대 모집 인원이 다시 축소되면서 대입 최상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할 전망이다.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통지일은 다음달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