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참석한 에스파 카리나와 닝닝, 윈터, 지젤(왼쪽부터). /사진=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격화되면서 걸그룹 에스파에게 불똥이 튀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일간 성도일보와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에스파가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에스파 중국인 멤버인 닝닝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됐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5만명의 동의를 얻었으며, 현재는 7만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매체는 에스파가 최근 중일 외교 긴장 국면의 최대 피해자로 부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다음달 31일 방영이 예정된 홍백가합전에 에스파가 예정대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가 중일 관계의 긴장도를 가늠하는 풍향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파 중국인 멤버 닝닝은 2022년 원자폭탄 폭발 직후 생기는 '버섯구름'과 유사한 형태의 조명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일본 누리꾼비판을 받은 바 있다. 중·일 갈등이 심화되자 당시 논란이 재소환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해당 발언에 항의하며,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일본 영화 상영 제한 등 강경한 조치 등을 내놨다. 중국 주요 항공사가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난 15~17일 3일 동안 중국발 일본행 항공권이 49만1000건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