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을 상대로 제기한 화장품 브랜드의 손해배상 소송이 시작된다.사진은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배우 김수현. /사진=뉴시스

배우 김수현이 세상을 떠난 김새론과 미성년 시절 교제 의혹에 정면돌파로 맞선 가운데 광고주로부터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의 재판이 시작된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나)는 화장품 브랜드 A사가 김수현과 김수현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5억원 상당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 예정이다. 이 소송은 지난 4월 소장이 접수된지 7개월 만이다.


A사는 모델로 활동한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논란에 관해 함께 일했던 파트너로서 관계 및 계약상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에, 김수현 및 소속사의 입장표명이 있기 전까지는 공식 입장 발표 및 모델 계약 해지를 즉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참고로 김수현의 모델 계약은 1년으로, 25년 8월까지 유효한 상태였다"며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일 소속사의 입장 표명을 확인한 결과, 광고 모델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로 판단하여, 변호사를 통하여 관련 계약 해지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수현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고 김새론 유족 측과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 등을 두고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현은 지난 3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고 김새론과 성인이 된 이후 교제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미성년 시절 교제설 등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반박했다.

김수현 측은 이어 고 김새론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12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김수현은 현재 A사를 포함해 자신이 모델 계약을 했던 여러 업체로부터 약 7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억원 상당의 채권 가압류, 30억원대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아파트 가압류 등도 법원에 신청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25부(부장판사 권기만)는 지난 14일 쿠쿠홀딩스그룹 계열 쿠쿠전자, 쿠쿠홈시스,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가 김수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원고 측에 계약 해지 사유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귀책 사유 없이도 신뢰 관계가 파탄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건지, 귀책 사유로 신뢰 관계 파탄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상대의 귀책 사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특정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김새론 배우가 미성년자일 때 사귄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다투고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지 않나"라며 "현 단계에서 김수현이 귀책 사유 있는 부분이 어떤 약정 해지 사항에 해당하는지 특정해달라"고 전했다.

재판부는 청구 원인이 분명하게 특정된 뒤 관련 수사 결과를 기다릴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