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용산 아이파크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영토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초대형 편집숍 '메가스토어'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한 곳에서 선보이는 첫번째 '복합형 매장'으로 온라인에서의 쇼핑 경험을 오프라인 대형 공간에 그대로 이식해 고객 접점을 대폭 넓힌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10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메가스토어) 및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무신사 스탠다드)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프리 오픈을 진행했다. 매장의 총면적은 약 3305㎡(1000평)로 지금까지의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매장은 무신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복합몰 형태로 전체 면적의 약 56%는 메가스토어가, 나머지 44%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차지한다. 무신사는 고객이 두 공간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메가스토어는 흰색, 스탠다드는 회색으로 바닥 색상을 다르게 적용했다.
메가스토어는 무신사의 큐레이션 역량을 집약한 공간으로 의류·잡화·뷰티 등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1020 여성 고객을 겨냥한 '무신사 걸즈', 2030 여성 고객이 타깃인 '무신사 포 우먼' 등 연령과 취향에 맞춘 스토어로 동선을 세분화했다.
매장 중앙에는 300여종의 신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슈즈 월'을 배치해 '무진장 신발이 많은 곳'이라는 무신사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전면 공간에는 팝업 존을 마련해 새로운 콘텐츠와 브랜드를 선보이고 스포츠 전문관인 '무신사 플레이어'를 처음으로 오프라인에 구현했다.
함께 입점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의류뿐 아니라 뷰티, 리빙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완전체 구성을 갖췄다. 맨즈·우먼·키즈·스포츠·뷰티·홈 등 6개 브랜드 라인업을 모두 선보이는 세 번째 매장이다.
온라인 혜택을 매장에서 그대로 누릴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기능을 강화해 쇼핑 편의를 높였다. 모든 상품 태그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회원 등급별 혜택가, 스타일 콘텐츠, 리뷰, 매장 재고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가격에 개인 등급을 반영한 '최대 혜택가' 노출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다양한 고객층 모이는 용산… 글로벌 고객 대응 강화
무신사가 용산을 선택한 배경에는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한 상권 특성이 자리한다. KTX와 공항철도가 지나는 용산역은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핵심 상권이다. 무신사는 매장 내에 4개 국어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글로벌 고객 맞이에도 나선다.
무신사 관계자는 "용산에는 KTX가 다니다 보니 지방 고객 유입이 많고 외국인 방문객도 많이 찾는다"며 "최근 '용리단길' 상권이 뜨면서 젊은 층의 유입도 활발해 10대부터 40대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용산을 시작으로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낸다. 내년 1월 홍대에 신발 특화 매장인 '무신사 킥스'를 열고 이후 명동과 잠실 등 주요 상권에 순차적으로 무신사 스토어를 연다. 내년 3월에는 성수에 약 6610㎡(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오픈해 공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메가스토어 용산은 무신사의 큐레이션 역량과 오프라인의 공간 경험을 결합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 입점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 확대와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