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올해 신작 흥행 부진을 겪었지만 웹보드 규제 완화와 자회사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으로 반전 모멘텀을 노리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게임 사업 매출 30% 이상 확대를 공언했으나 3분기 연결 기준 게임 사업 누적 매출은 3562억679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대 상승에 그쳤다.
신작 흥행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NHN은 'AGF2025'에서 '어비스디아'·'최애의 아이'를 출품하고 광고 선전비를 직전 분기 대비 12.8% 늘리며 서브컬처 영향력 확대에 나섰으나 지난 8월 일본 출시된 어비스디아는 초기 흥행에 실패하며 매출 10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4월 글로벌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다키스트 데이즈' 역시 이용자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NHN은 ▲Puzzle Star ▲DISSIDIA DUELLUM FINAL FANTASY ▲토파즈(가칭) ▲Suuuiplash! ▲프로젝트MM(가칭) ▲EMMA(가칭) 등 총 6종의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며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으나 출시 일정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정부가 게임 산업 진흥을 꾀하며 웹보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여 호재로 떠올랐다. NHN의 게임 매출 상당 부분은 웹보드에서 발생하지만 사행성에 따른 규제 환경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스톱·포커류를 포함하는 웹보드 게임의 결제 한도를 규정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은 2014년 사행성 우려와 이용자 과몰입 방지를 목적으로 월 결제 한도를 30만원으로 설정하면서 시작됐다. 웹보드 결제 한도는 2014년 월 30만원→2016년 월 50만원→2022년 월 70만원으로 확대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1월 1일 일몰제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결제 상한을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20일 입법 예고했다. 내년 하반기 규제 완화가 적용될 경우 NHN의 웹보드 사업 연간 매출 증가율은 올해 3.8%에서 내년 7.6%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게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반가운 소식"이라며 "게임산업 진흥 및 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 만큼 사업자들도 이용자보호와 건강한 게임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자회사 NHN KCP, NHN 페이코가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TF를 구성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도 언급돼 이에 따른 훈풍도 기대된다. NHN KCP는 전자결제대행(PG) 업계의 주요 사업자로 원화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추진되면 디지털 정산 트래픽 확대의 수혜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편 투자업계도 최근 NHN 목표가를 3만2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15.6%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