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SK온 최고경영자(CEO)가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에 제품 경쟁력을 더해 수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원가·제품·수주 경쟁력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SK온에 따르면 이 CEO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열린 '2025 CEO 레코그니션' 행사에 참석해 한 해 동안 우수한 성과를 낸 구성원과 조직을 시상하고 격려했다.
CEO 레코그니션은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고 우수 성과와 창의적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공적 시상식이다.
시상은 온빌더스(OnBuilders)와 온프로너(OnPreneur) 등 두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온빌더스는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해 성과를 낸 팀과 프로젝트에 수여되며 경영진 평가를 통해 10대 공적을 선정한 뒤 이 가운데 구성원 투표로 최우수 공적을 뽑는다.
온프로너는 협업 과정에서 모범이 된 개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구성원 추천과 투표를 통해 총 60명이 선정됐다.
올해 10대 공적으로는 ▲미국 조지아 공장(SK Battery America) 생산성 극대화 ▲헝가리 코마롬 2공장(SK Battery Manufacturing) 가동률 향상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제조 지능화 전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대형 공급 계약 체결 등이 선정됐다. 제조 효율 개선과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대응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최우수 공적으로 선정된 미국 조지아 공장 프로젝트는 미국 내 생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효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사례다. 기술·생산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규 라인 가동 초기 수율 문제에 적시 대응했으며 한국과 미국 조직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단기간에 가동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유럽 생산법인의 성과도 주목받았다. SK온 헝가리 공장은 유럽 내 물량 확대에 대응해 장비 속도 개선 등 공정 전반의 효율을 강화했고 그 결과 코마롬 2공장 가동률을 약 90%까지 높였다.
AI 기술을 활용한 성과도 눈길을 끌었다. SK온은 AI 기반 지능형 제조 공장 환경을 구축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했다. 배터리 제조 핵심 공정에 자동 보정(APC) 시스템을 적용해 공정 간 미세한 편차를 줄였고 비전(Vision) AI 기반 자동 판정(ADC)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불량까지 검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 발생 전 신호를 감지하는 예지 보전 시스템(EWS)을 활용해 최적의 품질 유지에 기여했다.
미국 ESS 대형 프로젝트 수주 역시 온빌더스 공적으로 선정됐다. SK온은 지난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SK온이 글로벌 ESS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첫 사업으로 전기차(EV)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ESS로 확장하며 재무 성과와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았다.
이 CEO는 마무리 발언에서 "올 한 해 쉽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협력과 소통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내년 역시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 함께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