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소비자보호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업계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31일 약속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김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31일 신년사를 통해 소비자중심 보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실질적인 밸류체인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AI(인공지능) 기술 등 발전속도가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보험이 다루는 위험의 성격과 범위 또한 변하고 있다"며 "생명보험업계가 변화를 주도한다면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험사와 협회가 소비자중심 보험TF를 운영해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판매,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보험 전 과정을 다시 점검할 것"이라며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영업채널 판매책임을 강화해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는 등 소비자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은 우리 경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건전성 관리 부담 완화를 위해 자본규제와 자산부채관리(ALM) 규제 개선을 지속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후·위험관리 중심의 규제 체계로 전환해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다양한 ALM 수단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생명보험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보험은 다가올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언더라이팅, 클레임, 챗봇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AI 기술을 ▲리스크 분석 ▲보험계리 ▲고객관리 ▲영업활동 등 본업 전반으로 확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이 1000만 노인시대에 접어든 것을 두고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노후보장이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연금시장 내 업계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규제 이원화 등 개선 건의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전통적인 생명보험이 아닌 삶 전반을 돌보는 라이프 케어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헬스케어, 실버, 요양사업 분야에서 보험과 직접 연계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치매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신탁·보험상품 간 연계를 강화하고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 상품 확대 등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