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라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사진=최유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구독료나 사용료만 내고 이용하는 '원스톱 RaaS'(Robots-as-a-Service, 로봇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가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기업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줘 로봇 생태계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로봇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RaaS'를 내세웠다. 이는 하드웨어인 로봇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로봇 관리부터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성능 향상,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도입 현장에서는 유지보수와 수리,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를 포함한 하드웨어 운영 전반을 현대차 측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로봇 도입 시 발생하는 관리 리스크를 최소화해 산업 현장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의 단계적 확산 계획을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만 수만 대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인텔, 미쉐린, DHL 등 글로벌 기업에서 성능이 입증된 '스팟'과 '스트레치'의 성과를 아틀라스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초기에는 자동차 등 제조 현장(B2B)을 중심으로 활용도를 높인 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범용 휴머노이드를 구축해 다른 제조업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 물류,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가 서비스 대상이다.


이러한 로봇 서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역대급 투자를 단행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을 AI 기술 고도화와 로보틱스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총 4년 동안 260억달러(약 37조6000억원)를 투입하며 그 일환으로 미국 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 이곳은 향후 북미를 넘어 글로벌 로봇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RaaS 모델 확산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우승현 현대차그룹 GSO 미래전략담당 팀장은 "고객 지원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RaaS'라는 구독 모델이 대표적"이라며 "진입 장벽과 초기 비용을 낮춰 ROI를 가속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치, OTA 업데이트, 유지보수, 원격 모니터링을 통합 서비스로 제공해 고객은 로봇 활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