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머니S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가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둘러싼 주요 사업에 제동을 거는 것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행위"라고 반박했다. 영풍·MBK 측은 지난달 16일 고려아연이 미국과 손잡고 클락스빌 제련소 설립에 나선 데에도 반대했지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은 가능해졌다.

7일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회사의 미국 계열사인 페달포인트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자 입장문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의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운데 자원순환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라며 "미국 내 자원순환 사업 진출의 전초기지이자 최근 AI와 전력망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구리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을 담당하는 핵심 기업"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국 클락스빌 제련소가 가동될 경우 페달포인트와의 연계 시너지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2022년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업체 '이그니오(Ignio)'를 인수한 데 이어 스크랩 메탈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폐 IT 자산 회수 기업 MDSi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미국 내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구축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0억7600만 달러(약 1조58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고 영업이익 500만 달러를 달성해 설립 이후 첫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그니오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가치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매도인과의 협상을 거쳐 합리적으로 산정됐다. 영풍 장형진 고문 역시 당시 이그니오 인수를 위한 페달포인트 설립과 유상증자 결정에 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 국면에 접어들자 영풍 측은 돌연 이그니오 인수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는 게 고려아연 측 설명이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디스커버리(증거 수집)' 절차와 관련해 페달포인트 측이 제기한 항소도 진행 중이다. 페달포인트 측은 영풍 측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항소 절차를 차질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