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9000여명의 참석자와 1만2000건을 이상의 투자자 일대일 미팅을 포함해 총 3만2000건에 달하는 미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글로벌 주요 빅파마들의 사업 계획 등이 JPMHC를 통해 발표된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이번 행사에서 대규모 수주 및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JPMHC는 제레미 멜먼 JP모건 헬스케어 부문 대표의 개회사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개회사를 통해 "1983년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됐을 당시에는 21개 기업만이 발표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525개 기업이 참여한다"며 "발표 기업의 시가총액도 40억달러에서 10조달러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은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부터 반등에 성공했다는 게 멜먼 대표 시각이다. 그는 "팬데믹(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 이후 수년간 헬스케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였다"며 "지난해 하반기 헬스케어 섹터에서면 50억달러를 초과하는 대형 거래가 16건 발생했는데 이는 2024년 한 해 동안 4건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행사에 훌륭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며 "훌륭한 콘퍼런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멜먼 대표의 개회사 이후에는 글로벌 주요 빅파마의 발표가 잇따랐다.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J&J(존슨앤드존슨) 등이 각각 최근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BMS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을 포함한 새로운 병용요법 전략 추진 계획, J&J는 실적 개선 전망과 리브리반트(한국 제품명 렉라자) 성장성 등을 언급했다. 일라이 릴리와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연구소 설립 계획도 현장에서 주목받았다.
13일부터 국내 기업 발표… 비즈니스 미팅도 '활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발표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각각 메인트랙 발표를 맡는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주요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 및 중장기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 미국 공장 인수 관련 내용이 발표에 담길 전망이다. 서 대표는 신약 개발 성과와 CMO(위탁개발) 사업 비전을 공개한다.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휴젤은 오는 15일 각각 APAC(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알테오젠은 IV(정맥주사) 제형을 SC(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브로자임 기술 플랫폼을 소개한다. 디앤디파마텍과 휴젤은 각각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관염) 치료제 DD01 임상,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바이오), 클래시스, 네오이뮨텍,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등도 JPMHC에 참가해 기술이전 등의 논의를 진행한다.
각각 SK그룹, 롯데그룹 경영권 후계자로 거론되는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의 활약도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최 본부장이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RPT(방사성의약품) 신약 치료제 SKL35501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IND(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필두로 한 듀얼 사이트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주를 꾀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이번 JPMHC 참가는 전략본부장으로 참석하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십과 파이프라인 및 신규 모달리티(치료법)의 가치 극대화를 위한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해 회사의 성장 스토리를 보다 입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목적"이라며 "ADC 역량을 앞세운 시러큐스 캠퍼스와 올 하반기 완공될 최첨단 송도 캠퍼스의 이원화 생산 전략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실질적인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비즈니스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