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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젊은 경영자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며 세대교체 방침을 공식화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미국 버지니아 미들버그에서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2023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포럼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인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새로운 경영진, 젊은 경영자에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오는 것"이라며 "변화는 항상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것이다.
최근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연말 정기인사에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4명이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거론되는 4인은 모두 60대로, 이들의 빈자리는 50대 젊은 경영인들이 대체해 세대교체를 이룰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2023 CEO 세미나'에서도 7년 만에 '서든데스'를 언급하며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대대적인 쇄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SK그룹의 '2인자' 자리로 평가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최 부회장이 이를 고사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이 수펙스 의장 자리에 오를경우 사촌경영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인사와 관련해 "결과를 한 번 지켜봐 달라"며 "발표되고 나면 저희 내부에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숨가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치전 종료 이후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포럼에 참석했으며 이후 다시 미국으로 발길을 옮겨 TPD에도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달 중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도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