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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전기자동차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고유가 시대 유지비가 저렴한 차를 찾는 수요가 하이브리드에 몰렸다.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세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돋보이는 존재감… 국내시장 영역 확대
9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총 14만8114대로 전년(13만693대)대비 26.8% 뛰었다.월별로는 ▲1월 3만2939대 ▲2월 3만5128대 ▲3월 3만7485대 ▲4월 4만2592대로 집계돼 지속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휘발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휘발유차는 전년(26만8479대)대비 1.6% 줄어든 26만4116대가 팔렸다. 휘발유차의 전체 판매 비중은 47.7%다.
2위를 차지한 하이브리드는 전년(13만693대)보다 13.3% 증가한 14만811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판매 비중은 26.8%로 집계됐다.
경유·LPG·전기차는 판매량을 모두 합해도 하이브리드보다 적은 13만8432대(비중 25.1%)로 나타났으며 수소 등 기타연료는 12.3% 줄어든 2708대(비중 0.5%)에 불과해 존재감이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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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개월 동안 하이브리드와 함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7.7% 는 5만692대를 기록했다. 이는 캐즘에 따른 지난해 부진한 판매실적의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에 불만을 가진 수요가 전기차에 등을 돌리면서 하이브리드가 이들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가 시대 저렴한 유지비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 역시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넓어진 선택 폭
각 완성차업체도 새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보이며 늘어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수요는 늘어난 하이브리드 라인업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현대자동차는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3세대 완전 변경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됐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526대가 팔린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4742대가 판매된 싼타페에 이어 하이브리드 라인업 판매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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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 현재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판매 성적이 꾸준하다. 지난달 세 개 모델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각각 6037대, 3025대, 4290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내년에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도 준비 중이다.
KG모빌리티는 SUV 토레스의 시들해진 인기를 하이브리드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모빌리티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이며 중국 비야디(BYD)의 기술이 적용됐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출시 이후 흥행 열기가 여전한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판매 열기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푸조가 하이브리드 수요 공략에 적극적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최근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스텔란티스 그룹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국내 첫 출시 모델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에 이어 올 하반기 푸조 408, 뉴 푸조 3008 SUV 등에도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