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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LG디스플레이로 돌아온 정철동 사장이 회사 정상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정 사장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 실적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고강도 경영 효율화를 통해 회사를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그룹 내에서 '기술통'으로 통하는 정 사장은 TV사업 불황으로 침체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시킬 적임자라고 평가된다. 정 사장은 지난 40여년 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1984년 LG반도체 입사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담당 상무, 생산기술 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를 역임했다.
2019년 LG이노텍 대표를 맡았고 이 회사를 LG그룹 내 최고 알짜회사로 키워냈다.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1등 사업자 입지를 굳혔으며 전장부품, 기판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66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6개 분기 누적 적자는 4조7653억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만 2조5605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전망이다.
정 사장은 임기 초기부터 경영 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2월5일부터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부터 노후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생긴 여유 인력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 유망 사업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9.9% 성장해 1조533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연평균 6.1%씩 성장해 2030년 141억6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품질·가격·납기 등 기업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하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자랑스러운 LG디스플레이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임직원 모두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믿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