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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타이완 등 인접국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소아 폐렴)이 확산하면서 국내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정부에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직 국내선 유행 단계까진 아니지만 유행이 커지면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한아동병원협회(협회)는 지난 4일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보건당국의 마이코플라즈마 정부 대책에 대한 것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보건소 등에서 개인 위생을 당부하는 수준"이라며 "인도나 타이완 등에서는 중국 해외 여행 자제라든지 마이코플라즈마 자국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경계령까지 취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한국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진료 대기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인 상황"이라며 "마이코플라즈마가 국내에서 유행하게 되면 환자 및 보호자와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1주정도 지나면 회복되는 감기와 달리 3주간 지속된 후에야 회복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그동안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이 발생한 감염병이다. 국내 마지막 유행은 2019년이었다.
질병청은 마이코플라즈마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올해 입원 환자수는 270명으로 2019년(47주 기준·544명)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매주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18개)에서 입원환자 감시를 통한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표본감시 결과를 의료계와 식약처 등 관계기관과 공유해 진료와 항생제 등 수급에 대비할 것"이라며 "의료계 현장과 학계 의견수렴 등을 통해 참여기관 확대여부를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