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전망치가 99.8로 3개월만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경기동향에 관한 기업가들의 판단·예측 등을 관찰해 지수화한 지표로,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고 100 미만이면 반대의 경우로 판단한다.

전경련 측은 이번 조사결과가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과 추경 편성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외 악재가 경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 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사상 최초로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추경 편성 후에도 세수 부족분 등을 제하면 실제 경기부양을 위한 예산이 3조원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 또한 94.1을 기록해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100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내수(102.2), 수출(100.4), 투자(100.2), 고용(100.9) 등이 호전된 가운데 자금사정(97.4), 채산성(98.7), 재고(106.8)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