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JB금융지주와 광주은행 노조가 100%고용승계 등을 담은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지만 자회사인 광주은행 비지니스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 내용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조는 독립 전산시스템 유지, 카드사업 독립체제 유지 등을 포함시키면서도 자회사인 광주은행 비즈니스 직원의 고용 문제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B금융과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 19일 광주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에서 오전 11개 항목의 상생협약안에 합의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안에는 JB금융이 제시한 ▲투뱅크체제 유지 ▲광주은행 직원 100% 고용승계 ▲자율경영권 보장 ▲은행명칭과 본점 소재지 현행 유지 ▲신규채용 시 광주·전남 출신 90% 이상 채용 ▲당기순이익 10% 이상 사회공헌에 사용 ▲광주은행 일정 지분 지역환원 등 8개 항목과 광주은행 노조가 요구한 ▲독립 전산시스템 유지 ▲카드사업 독립체제 유지 등이 포함됐다. 양 측은 ‘JB(전북)금융’ 지주명을 광주·전남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하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광주은행의 365코너 경비와 관리를 비롯해 건물의 청소와 청원경찰 등의 용역업무를 주식회사 광주비지니스의 직원 승계부분이 빠지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영업점에서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광주은행 매각이 진행되면서 우리 회사 직원들도 고용 승계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JB금융과 광주은행 노조가 맺은 상생협약안에 광은비지니스에 대한 언급이 없어 직장을 잃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상생 발전 협약안)구체적인 명시는 되지 않았지만,100% 고용승계 부문에 광주은행 비지니스 직원들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본금 3억원인 광주비지니스는 1993년 광은비지니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2002년에 상호를 광주비지니스로 변경했다.
 
현재 광주비지니스는 매출액의 70% 이상을 광주은행에 대한 용역으로 벌어들이고 있으며 광주은행은 광주비지니스의 지분 15%를 가지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 전직원이 참여하는 행우회가 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