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특급호텔 건립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자영업자를 대변하는 한 단체가 ‘교통혼란과 경제혼란을 야기한다’며 특급호텔 건립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지역 내 비판 목소리가 비등해질 조짐이다.


광주자영업연대(준)는 11일 “특급호텔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지에 감춰진 채 진행되고 있는 광주시와 신세계의 특급호텔 건립 MOU 체결이라는 기형적 형태이다”고 밝혔다. 


광주자영업연대는 이날 ‘광주시와 신세계의 특급호텔 건립 MOU 체결’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특급호텔을 짓는 대규모 공사로 인해 광주시 서구 화정동 일대의 교통혼란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질 것이며 광주시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교통영향조사를 반영하였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연대는 또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특급호텔 건설을 해치우기 위해 광주시가 재벌대기업의 편의를 봐준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드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신세계는 MOU 체결의 조건으로 광주시에 어등산관광리조트에 아울렛 건설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미 나주 혁신 도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건설하기로 MOU를 체결한 신세계가 특급호텔과 어등산 아울렛, 나주 혁신도시 아울렛을 연결해 지역의 상권을 독식해 광주영세상인들을 몰살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재벌대기업과의 서민 기만적인 MOU 체결이 인권시장을 운운하

는 윤장현 광주시장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이며, 그때마다 재벌의 편에 서서 기만적인 시정 정책을 펼치는 광주시와 윤장현 시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서민을 위한 정책을 요구해왔지만 이에 대한 대답이 또다시 서민들을 기만하는 정책으로 돌아온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광주광역시는 11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유신열 광주신세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급호텔, 면세점 등을 포함한 랜드마크 복합시설 개발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신세계는 투자협약을 통해 지역 최대 규모인 250실 내외의 특급호텔을 건립하고 면세점 설치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서구 화정동 신세계이마트와 주차장 부지에 6000여 억원을 투자해 지하 7층, 지상 20층 규모로 특급호텔, 면세점, 판매시설, 문화시설, 휴식공간 등을 조성하게 된다.



이 개발사업은 투자협약 이후 개발안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하게 되며, 2019년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