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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신동빈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5분 회동 후 퇴장

작성자

성승제 기자

조회수

1,043

작성일

2015.08.03 | 16: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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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산업2부 차장

[데스크칼럼] 아마존과 쿠팡… 리나 칸과 주병기

"김상조·장하성 때보다 더한 원칙주의자라는데 진짜예요?"지난 8월, 주병기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 돼 그에 대해 조명하는 기사를 쓰고 있을 무렵이었다. 대기업 임원들이 기사를 보고 직접 이렇게 물어왔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그를 지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유통가는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였다. 평생 불평등과 경제 정의를 연구해 온 학자가 수장이 된다니, 기업들은 "우린 이제 큰일났다"는 분위기였다. 이는 마치 2021년 '아마존 저승사자' 리나 칸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임명됐을 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전례 없는 '기피 신청'을 내며 두려워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취임 3개월이 지난 현재, 업계는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안도 섞인 반응이다. 시장의 심판자가 피감 기관에 공포가 아닌 '안도감'을 주고 있다니, 어불성설(語不成說)이자 이율배반(二律背反)이다. 학계에서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논리가 정책 집행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던 이들은 쿠팡 사태와 관련해 "의례적인 압수수색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그 사이 국세청이 먼저 칼을 빼들었다. 국세청은 지난 22일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외 거래 담당 조직까지 투입해 미국 본사와의 자금 흐름을 정조준했다는 것은, 과세 당국이 이번 문제를 구조적 차원에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 언론과 국회는 김범석 의장의 오만함과 비도덕성을 질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촉발된 불길은 이제 거대 플랫폼의 독점 폐해와 창업주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전방위적 비판으로 옮겨붙었다. 혁신의 이면에 가려진 독점의 민낯이 드러나는 지금, 공정위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공정위가 봐야 할 본질은 '태도'가 아니라 '구조'다. 거대 플랫폼이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유통 생태계의 숨은 주역들을 어떻게 약탈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쿠팡은 '최저가'와 '무조건 반품' 정책으로 소비자에게 찬사를 받지만, 그 뒤에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막대한 차액과 반품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입점 업체들의 피눈물이 있다. '영광은 플랫폼이, 비용은 소상공인이' 감당하는 이 기형적 구조는 리나 칸이 겨누던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판박이다. 이제 플랫폼 생태계는 '최저가'라는 미명의 소비자 후생만 보는 평면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음하는 중소상공인과 비정규 노동자까지 아우르는 '항공뷰'로 조망해야 모순이 보인다. 리나 칸이 제창한 '아마존 독점의 역설'의 핵심인 이 주장은, 주 위원장 역시 교수 시절 수차례 강조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는 학자 시절 "독점 플랫폼이 단기 저가 정책으로 시장을 장악한 뒤 공급망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리나 칸은 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파도에 막혀 임기 절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반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주 위원장에겐 5년이라는 충분한 임기와 강력한 개혁 동력이 쥐어져 있다. 그에게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공직자로 국민 앞에 선 지금, 좌고우면하는 학자적 신중함을 버리고 과감히 쿠팡의 불공정 사슬을 끊어내는 한국의 리나 칸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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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 해안 인근에서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나 최소 23만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2005년 1월1일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뮬라보 마을의 모습. /사진=로이터

인니 강타한 지진·쓰나미… 23만명 생명 앗아가 [오늘의 역사]

2004년 12월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 인근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최소 23만명 이상이 숨지고 5만명이 실종됐다.남아시아 대지진으로 불리는 이날은 1900년 이후 계기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해구형 지진인 남아시아 대지진은 지진 발생 후 쓰나미를 일으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15분 만에 인도네시아 덮친 쓰나미━ 강력한 지진으로 섭입대 지각판이 평균 4~5m, 최대 15m까지 상승했다. 이에 30㎦가 넘는 부피의 물이 들어 올려졌고 이는 쓰나미로 이어졌다. 쓰나미는 최대 시속 900㎞에 달했고 불과 15분 만에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덮쳤다. 지진으로 당황한 인도네시아 주민들은 15분 사이 쓰나미까지 겪어야 했다. 이날 발생한 쓰나미는 7시간 후 인도양 반대편 아프리카 동쪽 해안까지 도달할 정도였다.사망자 대부분은 지진이 아닌 쓰나미로 발생했다. 쓰나미가 해안에 밀려와 해수면 기준으로 육지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한 일명 런업 높이는 최대 50.9m에 달했다. 아파트 17~20층 높이다. 심지어 지진 발생으로 수마트라섬은 최대 36m나 이동했다.지진과 쓰나미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미얀마, 방글라데시, 태국, 스리랑카에도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사상자 수백만명이 발생할 정도였다. ━연말 연휴로 동남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쓰나미로 숨져━ 당시 연말 연휴를 보내기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사망자 국가 중에는 여러 나라가 포함됐다. 특히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사망 피해가 컸다.확인된 외국인 사망자는 최소 2200명 이상이다. 국가별 사망 희생자는 ▲스웨덴 543명 ▲독일 539명 ▲핀란드 179명 ▲영국 143명 ▲스위스 113명 ▲프랑스 95명 ▲홍콩 38명 ▲일본 37명 등 많은 국가에서 사망 희생자가 발생했다.아울러 한국인 사망자도 있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20명이었다. 고립됐던 한국인들은 태국 푸껫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환했다.

채지형의 여행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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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형 여행작가

[채지형의 여행의 향기] 북케이션 위크, 책과 사람이 이어진 특별한 주말

제주 북케이션 위크 초대 전화를 받고,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여행과 책, 내 인생의 두 키워드가 북케이션(bookcation)이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었다. 12월은 성수기인데다 묵호에서 전시도 열고 있어 잠시 주저했지만, 이미 입으로는 '오케이'를 외치고 있었다. 묵호에서 책방을 연 지 5년차, 기자 시절 취재차 수없이 드나들던 박람회에 참가자로 나서기는 처음이었다. 처음이 주는 긴장과 기대, 그리고 여행 가방을 꾸릴 때의 가벼운 흥분이 뒤섞였다.제주는 역시 제주였다. 야자수는 반갑게 흔들렸고, 12월의 서귀포는 후드티 하나로도 충분히 따뜻했다. 오랜만에 먹는 보말칼국수와 돔베고기는 '역시 제주'라는 감탄사를 절로 터뜨리게 했다. 북페어가 아니라 '북케이션'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일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마음만은 온전히 여행자였다.이번 행사는 제주 로컬의 대명사인 재주상회가 기획한 첫 번째 '제주 북케이션 위크'였다. 51개 서점과 출판사, 창작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규모보다 밀도가 인상적이었다. 제주를 '재주껏' 한데 모아놓은 자리랄까. 참여자로 나섰지만, 솔직히 구경꾼의 마음이 더 컸다. 하나하나 눈길을 붙드는 부스와 이야기 앞에서 나는 계속 멈춰 섰다.첫날 행사가 끝난 후, 주최 측은 참가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했다. 서먹할 수 있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은 OX 퀴즈였다. '제주 흑돼지는 천연기념물인가', '제주도 제삿상에는 카스테라가 올라간다'같은 질문 앞에서 웃음이 터졌고, 다음 날은 자연스럽게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점심 도시락은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유채가 들어간 주먹밥, 흑돼지 머핀, 한라봉 발사믹 방울토마토. 도시락 하나에 제주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동고량'이라는 이름의 도시락이 목자들이 들고 다니던 도시락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다. 음료 하나까지 제주 창작자들의 제품으로 고른 센스가 인상 깊었다. 환대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곳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것, 작은 정성이 모여 낯선 이를 이웃으로 만들었다. 부대 행사는 북페어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살당 보민 살아져(살다 보면 살아진다)', '이디만이 잘 와수다(여기까지 잘 오셨습니다)' 제주 로컬 매거진 제주인의 문장으로 꾸민 '문장이 내리는 방'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작은 책방 24곳이 고른 '올해의 책 24' 전시, 책방 문우가 운영한 북페어링 BAR을 비롯해, 누구나 원고지에 글을 쓸 수 있는 '오랜만의 200자 원고지', 빈백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책을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누리게 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속을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듯, 북케이션 위크는 단순히 책이 거래되는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마음들이 교차하고 공명하는 장소였다.우리(책방 잔잔하게)는 11번 번호표를 달고, '언제라도, 동해'를 비롯해 강원도를 소개하는 책들을 가져갔다. "저희는 동해에서 왔어요"를 외치면서, 책을 소개했다. 뜻밖에도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속초의 도서관 관계자와 사서 선생님들이 '잔잔하게' 부스를 발견하고 반가워해주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북케이션 위크의 가장 큰 선물은 '사람'이었다. 왼쪽의 피터펜슬, 오른쪽의 백주산보. 피터펜슬은 연필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 글씨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각기 다른 연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다 보니 지갑이 술술 열렸다. 사랑스러운 매니저와 주인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백주산보는 서귀포의 북카페로, 영화 포스터와 영화 관련 책을 주로 진열했다. 우리는 거기서 '봄날은 간다' 각본집을 샀다. '봄날은 간다' 촬영지가 포함된 '라면 묵호갈래' 뚜벅이 투어를 진행한 기억과 겹쳐져,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네트워킹시간에 만난 성남의 책덕방, 프랑스 문학 전문 출판사 레모, 제주 창작자 보이밋걸과는 마지막 날까지 서로의 부스를 오가며 우정을 다졌다. 책덕방 사장님의 인스타에 올라온 '잔잔하게' 사진을 보고 "가본 적 있다"는 DM이 왔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함께 웃었다. 레모 출판사의 프랑스 문학 이야기를 듣고는, 그날로 책을 매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관심은 이렇게, 사람을 통해 생긴다.사흘 뒤 트렁크를 닫으며 마음이 울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낯선 곳에서 수많은 세계를 만났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으로 길을 걷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세계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시간. 책과 사람이 이어진, 아주 특별한 주말이었다.다시 한 번 생각했다. 역시 '만나야 한다'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이 순간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이라는 두려움 너머에는 언제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2026년도 많이 만나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어디선가 누군가와 마주칠 그 순간을,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와 조우할 그 떨림을.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또 다시 문을 여는 이유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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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공기가 청명해 겨울철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보기에 좋다. 사진은 강릉 안반데기. /사진=한국관광공사

[여행픽] 깊어지는 겨울밤, 강원도 '별캉스' 어때요

해가 일찍 저무는 겨울은 별이 빛나는 밤을 길게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 속에서 별빛은 한층 선명해지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겨울 여행이 주는 최고의 묘미다. 강원도는 고도가 높고 빛 공해가 적어 별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강원도의 별 보기 명소 4곳을 소개한다.━강릉 안반데기━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덕에 시야를 가로막는 구조물이 거의 없어 별빛이 수놓은 밤하늘을 넓게 담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는 '명품 마을', '찾아가고 싶은 녹색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르면 호밀 초원과 배추밭, 설경 등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배추밭은 개인 사유지이므로 방문 시 훼손하지 않도록 유의가 필요하다.강릉 도심에서 30km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빛 공해가 거의 없다. 고산지대인 만큼 겨울이면 살을 에는 추위에 대비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맑은 공기 속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다. 무수한 별빛으로 채워진 밤하늘은 방문객들이 일몰 이후에도 쉽게 발길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영월 별마로천문대━ 별과 마루(정상), 고요할 로(盧)가 결합된 이름으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3년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된 영월의 대표적인 야간 여행지다. 해발 799.8m 봉래산 정상에 위치해 천체관측은 물론 영월의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불빛이 펼쳐지는 풍경은 겨울밤에만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든다.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달, 행성, 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과 가상의 별을 투영해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별 관측이 처음인 방문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설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정선 타임캡슐공원━ 새비재 언덕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해발 850m에 위치해 낮에는 강원도의 산세를 감상하기 좋다. 어두운 밤이 되면 별빛이 하늘을 가득 메워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든다. 맑은 날에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볼 수도 있다.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들이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소나무 아래 타임캡슐을 묻은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영화 속 소나무 주변으로 방사형으로 12개의 원형 블록이 조성돼 있다.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직접 타임캡슐을 설치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시간을 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화천 조경철천문대━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 박사' 고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건립된 시민 천문대다. 국내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010m에 위치해 별빛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연간 관측 가능 일수도 130일 이상으로 맑은 날에는 은하수와 별무리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유료 프로그램인 '별 헤는 밤'은 이곳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프로그램은 1부 강연과 2부 '별빛 휴식'으로 구성되며 유주상 천문대장이 진행한다. 천문학을 공식과 이론으로 파헤치기보다, 우리가 별을 보는 이유에 대해 소통하며 별을 '공부의 대상'이 아닌 '이야기의 매개'로 풀어낸다. 고요한 산중의 밤, 별빛 아래에서 잠시 말을 멈추고 하늘에 시선을 맡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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