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꼴찌, 이낙연 전남도지사
이낙연 전남도지사(사진)는 12일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전국 꼴찌'와 관련해 "뼈아프다"며 도민과 공직자들에 머리를 숙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실국장 토론회에 참석해 "청렴도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이런 결과가 나와 도정발전을 기대했을 도민들이 실망했을 것이고 성실하고 깨끗하게 일해 온 공직자들께서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며 "도민과 공직자들께 몹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여기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며 "청렴도가 개선되지 못하는 원인과 청렴도 개선 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연구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난색을 표한다. 한 공무원은 도 노조 게시판에 "실국별 과별 개인별 1건이상 청렴도 향상 대책안 만들라고 닦달을 안하면 좋겠다"면서" 그냥 불필요한 일들로 직원들 괴롭히지만 안해도 내년도 청렴도 1~2등 정도는 쑥쑥 오를 겁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뿐만 아니라 도 노조게시판에는 청렴도 대책에 대한 힐난과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업무변화를 촉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우리 지사님도 좀 달라졌으면 한다. 아직도 직원의 역량을 믿지 못하고 질책하며 힐난하고…. 이런 조직에 누가 애정과 충성심을 갖겠는가"라며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전남도가 청렴도 최하위권에 머물자 게시판에는 이 지사가 직원과 소통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즐거운 점심'이 달갑지 않다는 항의성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당시 아이디 '익명성'을 쓴 한 공무원은 게시판에 "즐거운? 점심을 할게 아니라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각 부서 또는 각 국별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라며 이 지사에 충고했다.

전남도의 올해 종합청렴도는 6.65점(5등급)으로 지난해 16위(6.89점·4등급)에서 17위로 점수와 등급, 순위까지 모두 하락해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