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주요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하원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쿠팡 사태와 관련한 질의에 "쿠팡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진=총리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 정부가 이커머스 기업 쿠팡을 차별하고 있다는 미국 측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23일 로이터통신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방미 첫날인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주요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팡 사태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쿠팡에 대한 차별은 전혀(Absolutely)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는 김 총리의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이자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국무총리의 첫 단독 미국 방문이다. 김 총리는 첫 일정으로 미 하원 주요 인사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영 킴, 아미 베라, 조 윌슨, 메릴린 스트릭랜드, 마이클 바움가트너, 데이브 민, 존 물레나, 라이언 매켄지 의원 등 미 하원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일부 의원들이 쿠팡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묻자 "한미 관계는 신뢰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차별적 대우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 사례를 들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총리는 "지난 9월 조지아주 이민 단속 과정에서 수백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체포됐을 때 우리는 이것이 한국인에 대한 차별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마찬가지로 쿠팡에 대한 조치 역시 해당 기업이 미국 회사이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조치가 국적과 무관한 정당한 법 집행임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쿠팡의 주요 미국 투자사인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22일 한국 정부의 규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며 미 무역대표부(USTR) 청원 및 국제투자분쟁(ISDS)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한국 정부의 차별적 조치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번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법리적 사안을 검토 후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쿠팡 측은 "회사는 이번 소송과 무관하며 정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