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I 추이. /자료=건설산업연구원
CBSI 추이. /자료=건설산업연구원
8·2부동산대책과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여파에 건설업계에 찬바람이 분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11.2포인트 하락한 74.2로 집계됐다.

CBSI는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지수를 뜻하며 100을 밑돌면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지난달 CBSI는 2016년 1월(73.5)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혹서기 공사 물량 감소로 지수가 하락하는 계절적 요인이 일부 있지만 단순히 계절적 요인으로 판단하기엔 감소폭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산연은 결국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부동산대책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책 발표 이후 최근 2~3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이 급격히 둔화하는 등 지수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형기업 지수가 급락하면서 전체적인 수치를 끌어내렸다. 대형기업 지수는 27.4포인트 하락한 64.3을 기록해 2010년 8월 이후 최저를 찍었다. 중견기업 지수도 6.2포인트 떨어진 76.9를 기록했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8월은 혹서기 공사 물량 감소로 지수가 하락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지만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건산연은 9월 전망치의 경우 지난달과 비교해 6.4포인트 상승한 80.6으로 전망했다. 건산연은 혹서기 이후 계절적 요인이 지수상승에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