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삼성화재,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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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삼성화재, 적수가 없다?

삼성화재가 순익 1조클럽에 가입했다. 4분기도 아닌 3분기만이다. 이는 보험사 전체를 통틀어 삼성생명에 이은 두번째 가입이며 손해보험사 중에선 최초다. 2위권인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현대해상과의 격차도 커져 당분간 손해보험업계는 삼성화재 1강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 최초 1조 클럽 ‘적수가 없다’


삼성화재는 2017회계연도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이 1조4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32.9% 증가한 수치. 올 1월 서울 을지로사옥을 처분한 일회성 이익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사상 최대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2위권과의 격차도 크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DB손해보험은 5252억원, 현대해상은 4060억원, KB손해보험은 315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7%로 낮아졌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소폭 개선돼 85.0%를 기록했다. 다만 일반보험 손해율은 고액보험금이 지급된 사고가 늘며 5.0% 증가한 69.7%를 나타냈다. 원수보험료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3조8731억원을 거뒀다. 인터넷·모바일채널 성장 덕에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2.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의 1조클럽 가입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올 1분기 을지로사옥 처분 이익 덕에 순이익 5030억원을 기록하며 1조클럽 달성 기대감이 커진 것. 삼성화재는 몇년 전부터 분기마다 2000억~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했기 때문에 올 3분기 1조원 돌파가 유력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4분기를 마친 이후에도 순익 1조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가지 변수가 있어서다. 현재 삼성화재는 미국지점의 일부 보험부채를 이전하기 위해 재보험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는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미국지점은 2012년 이후 로컬 중소형기업을 대상으로 재물·일반배상·산재보험 등을 인수했으나 국내 보험시장과 다른 보험환경으로 보상처리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했다. 따라서 삼성화재는 강점을 지닌 우량 한국계 물건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부채를 이전하는 재보험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재보험 계약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삼성화재 측은 올해 순익 1조원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국내 회계기준에 따라 계약확정 시점에 손실로 반영되지만 실제 보험금 지급이 진행되면 약 1100억원이 이익으로 환입된다”며 “이번 거래를 통한 순비용은 약 1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그룹통합… 자본확충 ‘과제’

삼성화재는 2015년 10월 보험자율화 시행 이후 혁신적 상품 개발보다 기존 자동차보험·CM채널 관리에 매진했다. 2001년 12월 배타적사용권(독자적 보험상품에 부여되는 권한)제도가 도입된 후 2015년 10월까지 손보사 중 삼성화재가 8건으로 배타적사용권 획득이 가장 많았지만 이후에는 기록이 전무하다. 

반면 다른 손보사들은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열중했다. DB손보는 2015년 10월 이후 ‘이동통신 단말장치 활용 안전운전 특별약관’과 ‘프로미라이프 참좋은건강보험’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고 현대해상과 KB손보, NH농협손보도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 부분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내실경영에 힘을 쏟았다. 

특히 손해율 낮추기에 주력했다. 자동차보험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정교화해 우량고객 확보에 매진했다. 이는 자연스레 사고 발생빈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고 손해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다. 반면 시장전망이 좋은 CM(사이버마케팅)채널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늘리면서 비용부담을 줄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시 삼성화재는 이미 독보적 1위 자리에 올라섰다”며 “따라서 안민수 사장은 지난친 외형확대정책을 피하고 리스크관리를 통한 내실경영에 몰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보험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내실경영에만 중점을 두긴 힘들어 보인다. 이미 인슈테크를 접목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에 나선 보험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도 내년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서비스(헬스케어)를 출시하기 위해서 서두르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미국의 건강보험사인 애트나생명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강관리시스템 개발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해외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안민수 사장은 2014년 취임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했지만 성과가 크지 않았다. 그해 상반기 해외시장 순이익이 200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120억원에 그쳤다. 오히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력했던 미국시장은 손실이 커지며 삼성화재 내부에서도 사실상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반면 전세계 외국계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인 중국시장은 여전히 선전 중이어서 내년에는 중국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확충도 삼성화재의 새로운 과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계열사가 포함된 기업집단의 금융그룹통합감독을 담당할 전담부서인 ‘금융그룹통합감독혁신단’을 내달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그룹통합감독은 자기자본비율을 업권별·개별 회사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그룹 전체로 통합해 판단하는 것으로 삼성화재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관련 국제기준 적용 시 자기자본비율(RBC)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기영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발간한 <금융리스크리뷰>를 통해 금융그룹통합감독 국제기준 적용 시 삼성화재의 RBC가 333.3%에서 170.3%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5호(2017년 11월22~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김정훈 [email protected]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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