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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기어VR 체험공간에 관람객들이 운집해있다. / 사진=삼성전자 |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18’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당초 가전과 IT제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됐던 CES는 최근 몇 년 새 이종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기술을 공유하는 ‘융합’의 가치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과 제품을 공유하는 혁신의 장이 됐다.
올해는 개인 생활환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홈’을 넘어 도시 공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속 글로벌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나로 연결되는 도시 공간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18’은 오는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앤드 월드트레이드 센터’(LVCC)와 ‘샌즈엑스포’ 등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세계 3800여 기업과 관련단체들이 참가해 미래 혁신 기술 향연을 펼친다. 방문객 수도 18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회의 공식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다. ‘스마트시티’는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전력 소비 절감, 센서를 통한 교통체증 분석 등이 가능한 스마트로드, 자율주행차와 자동화된 충전시설 등이 갖춰진 사회를 말한다.
기존 스마트홈이 가전과 모바일 등이 하나로 연결돼 소비자 개인의 생활환경을 혁신한데 그쳤다면 스마트시티는 초연결성을 기반으로 그 영역을 대폭 확장한 것이다.
CTA에 의하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진행은 28% 증가했고, 2020년까지 약 344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기조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한층 진화한 초연결성 기술을 집중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대 전자 기업이자 글로벌 선두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수년 전부터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모바일과 각종 가전을 서로 연결한데 이어 인공지능(AI)을 기반에 둔 한층 진화한 스마트홈을 미래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다른 기업의 제품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데, 올해는 자율주행차 분야로 연결성을 확대한 플랫폼이나 연관 기술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LG전자도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씽큐’를 개방해 오픈 파트너십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를 런칭하고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 1.0’을 전 조직에 배포했는데, 이를 초연결성과 접목해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올해도 자동차가 주인공
올해 전시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가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최신 스마트폰을 비롯한 고화질 TV 등 첨단 IT·가전제품이 쇼의 메인을 장식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자동차가 전시회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500곳이 넘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고,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수의 기업이 참여해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스마트카와 관련한 기술을 선보인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맏형인 현대자동차 경우 이번 전시회에서 커넥티드 카의 신기술인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최초 공개한다. 또 이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전화 걸기 ▲문자 송수신 ▲운전자 관심지역과 주소 검색 ▲음악 검색 및 재생 ▲날씨 정보 및 일정 관리 ▲에어컨, 선루프, 도어잠금 등 차량제어 ▲차량 기능 관련 Q&A 등을 지원하며 집안의 가전제품도 제어 가능하다.
포드, BMW, 도요타, 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 현대모비스, 콘티넨탈, 보쉬 등 부품사들도 참가해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전시하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