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 대구간 의료진…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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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이무열 뉴시스 기자
지난 8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이무열 뉴시스 기자
코로나19에 의약업계가 울고 웃는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의 주역인 의료진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한 데 이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라는 권고까지 받은 상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바이러스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차별과 낙인, 혐오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제약업계도 희비가 엇갈린다. 집중 조명을 받은 진단키트업체를 제외하더라도 제약사마다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으면서 큰 온도 차를 보였다.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은 제약사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실적이 개선된 곳도 눈에 띈다. ‘머니S’는 코로나19 여파로 출렁이는 의약업계의 현 상황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코로나19에 차별에… ‘상처투성이’ 의료진
취업난에 의료공백 우려까지 ‘엎친 데 덮친 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가운데 의료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전방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대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노골적 차별이 발생하는 데 이어 줄어든 병원 내원객으로 취업난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쌓이는 가운데 사기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60% “이번 달 월급 주기 어렵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환자가 줄자 병원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병원협회가 병원급 의료기관 11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병원 10곳 중 6곳은 5월 직원 인건비를 지급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던 지난달의 경우 외래와 입원환자가 각각 17.8%, 13.5%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1%, 4.9% 줄었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은 감염병전담병원은 환자 수와 진료수입이 각각 94.9%, 96.6%까지 줄었다고 조사된 바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충남 의료원 4곳의 경우 올해 예상 누적 적자 규모는 약 470억원에 달한다.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병원업계는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 인건비 지급을 미루거나 분할지급, 삭감, 반납, 유·무급휴가 시행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병원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주다 망하는 것보다 일단 위기를 버티고 넘기는 것이 낫다”며 “최근 원내 봉직의(페이닥터)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해 월급을 일시적으로 줄이겠다고 결정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간호사 근로 부당처우./사진=김민준 머니S 기자
코로나19 사태 후 간호사 근로 부당처우./사진=김민준 머니S 기자

간호인력에도 불똥이 튀었다. 간호사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로 환자가 감소하며 강제 휴무나 무급휴직 처리 등 부당 처우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 24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가 부당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당처우 유형으로는 환자 감소를 이유로 강제휴무를 당한 경우(45.1%)가 가장 많았고 ▲연차 강제 사용(40.2%) ▲일방적 근무부서 변경(25.2%) ▲무급휴직 처리(10.8%)가 뒤를 이었다.



열심히 일했는데… 마트 가지 말라는 지자체


무엇보다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경영악화와 취업난이 아닌 ‘차별’이란 주장이다. 용인시는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대형상가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의료업계가 허탈함을 호소한다.

용인시는 지난 13일 용인시 내 의료기관 및 약국 등에 “각 의료기관 및 약국에선 코로나19 원내 감염 및 전파의 예방을 위해 대형상가,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의료계 관계자가 다중이용시설 이용 후 코로나19 감염이 발생 또는 확산시킬 경우 감염병예방법 제70조에 의거 손실보상이나 추가 방역조치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감염의 위험과 피로 누적은 물론 차별까지 견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도 강하게 반발했다. 의료진을 잠재적 확산자로 취급했다며 담당 공무원을 중징계할 것을 요구한 상태.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의료계에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시 책임을 물 수 있다고 통보한 것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응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잠재적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단하는 행위”라며 “코로나19 감염증 발생으로 전 의료인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및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을 떠안기려는 용인시청의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꼬집었다.

대구 의료봉사를 다녀온 의료진 A씨(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그랬듯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의료진들의 희생은 어느 순간 잊힐 것”이라며 허탈해 했다.



정부, ‘경영난’ 병원·약국에 2000억 특별재정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의료기관에 손실보상을 매달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병·의원이 경영악화로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피해 병원과 약국에 2000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특별재정을 지원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의료기관 융자 지원금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보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6월 예정이던 지급시기를 이달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최종 손실보상 확정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매달 개산급을 산정해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1차 개산급은 ‘빈 병상 손실분’에 대해서만 지급했지만 2차로 지급하게 될 개산급에는 ‘환자치료 병상에서 발생한 손실분’까지 포함된다.

정부는 3차 추경을 통해 현재 4000억원 규모인 의료기관 융자 지원금을 마련한다. 지난 7일 기준 의료기관 1581개소에 총 1370억원을 대출했으며 다음 달 초까지 3900여개소에 4000억원 전액의 융자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발생하는 손실에 대한 보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지급시기를 앞당겨 의료기관의 운영상 어려움을 덜도록 하겠다”며 “의료기관의 요청 증가에 따라 3차 추경으로 추가 예산을 확보해 의료기관 자금의 유동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융자사업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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