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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친환경 사업·전지 소재·신약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
LG화학이 친환경 사업·전지 소재·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2025년까지 10조원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30건이 넘는 JV(조인트벤처), M&A(인수·합병)도 적극 들여다보고 있다.
신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고 이 분야에만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하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 SAP·'잘 썩는' PBAT 본격 생산…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
LG화학은 ESG에 부합하면서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을 선정했다. 우선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바이오 소재·재활용·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ISCC Plu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Bio-balanced SAP(고흡수성수지)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하고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Bio-balanced SAP는 핀란드 네스테의 폐식용유 등 식물성 바이오 재생 원료와 화석연료를 기초 원료로 함께 사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는 올해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PLA(폴리유산)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폴리카보네이트), ABS(고부가합성수지)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폴리올레핀), PVC(폴리염화비닐)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해 선점할 전략이다. LG화학은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올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을 구축하고 PCR(Post Consumer Recycle) ABS 등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용 POE(폴리에폴린 엘라스토머)·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소재 포트폴리오 확대에 6조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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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증설 현장. /사진=LG화학 |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한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탄소나노튜브) 등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다.
양극재 사업의 경우 오는 12월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회사는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 체결도 준비하고 있다.
분리막 사업에서는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JV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 예정이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연구·개발) 자원을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지 소재 시장은 올해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고성장 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을 증설을 완료했고 연내 3공장 착공도 준비하고 있다.
혁신 신약으로 미국·유럽 시장 겨냥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해왔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갖고 있는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기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 LG화학은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도 확보할 전략이다.
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으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