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재 SKC 사장이 지난 9월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SKC
이완재 SKC 사장이 지난 9월24일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SKC
SKC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해온 이완재 대표(62·사진)가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한층 속도를 높인다.
이 대표는 최근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넘버원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취임 이후 화학·필름 사업에 주력했던 사업구조를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확대한 데 이어 모빌리티 소재 세계 1위를 정조준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를 위해 SKC는 모빌리티 소재 부문을 더욱 강화한다. 2025년까지 이익의 80% 이상을 모빌리티 소재에서 낸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이차전지 소재다. 신성장동력으로 안착한 동박 사업은 말레이시아 5만톤, 유럽 10만톤, 미국 5만톤 등 적극적인 해외 증설로 생산규모를 총 25만톤으로 늘리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35% 이상의 압도적 1위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에도 진출한다. SKC는 글로벌 톱 수준의 실리콘 기술을 가진 회사와 협력해 음극재 기술을 확보하고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양극재 역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 매출을 현재의 10배인 4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반도체 소재사업도 강화해 2025년까지 매출을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인더스트리와 화학사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은 하이테크 IT 및 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화학사업은 식음료나 의약품은 물론 개인위생 소재 비중을 대폭 늘려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사업은 2025년 매출을 3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30조원의 목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만큼 회사의 성장 흐름이 좋기 때문. 이완재 대표 취임 첫해인 2016년 1493억원이던 SKC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907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만 21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하반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전지용 동박 수출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견조한 실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SKC가 올해 연간으로는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사상 최대 영업이었던 2015년 영업이익 2181억원을 두배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완재 대표는 “‘글로벌 메이저 소재 솔루션 마케터’를 지향점으로 삼아 고객 가치를 증대하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