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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의 올해 대출여력이 1조1400억원 남은 것으로 알려지며 연말 대출한파가 시작됐다는 의견이 나온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올해 대출 여력이 1조원 가량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의 월 평균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이 3조원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개월치도 안남은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올해 대출 여력은 약 1조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은 대출총량 목표치를 이미 초과했다. 9월말까지 여전업계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원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평균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는 각각 6%, 11%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올해 대출한도는 3조2000억원이었다.
다만 연말까지 대출자의 상환금을 감안하면 총량 목표치를 맞추는 데엔 무리가 없다는 게 여전업권의 설명이다.
상호금융권의 상황도 비슷하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4.1%로 알려졌는데, 9월말 기준 6%(14조5300억원)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기준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의 대출 여력은 7000억원 가량 남았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21.1%다. 9월말까지 증가율은 18.7%(5조9000억원)다.
생명보험·손해보험 등 보험업계의 9월말 기준 증가율은 3.7%(4조6000억원)로 대출 한도가 4400억원 정도 남았다. 보험업계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4.1%(5조400억원)다.
올들어 9월까지 2금융권의 월 평균 가계대출 잔액 증가규모는 3조3300억원이다. 7월 5조2800억원, 8월 2조3400억원, 9월 98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대출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을 이용하기 힘든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도권 금융회사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이른바 '대출 난민'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소상공인 등 소외계층의 자금난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