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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변덕을 부리고 있다. 지난주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주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신규 확진자는 11만명을 돌파했다. 105일만에 가장 큰 규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데다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유행 규모를 가늠할 수 없어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178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20일(11만1291명) 이후 105일만에 다시 11만명을 넘어섰다. 주말이었던 전날(1일·4만4689명)과 비교하면 150% 늘어난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수는 1993만2439명이다. 3일이면 한국에 코로나19가 첫 유입된 2020년 3월20일 이후 867일만에 누적 확진자 200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한국 인구의 약 40%가 감염된 셈이다.
국내 재유행은 기존에 형성한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진 BA.5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7월 4주 국내 감염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면 BA.5가 60.9%로 나타났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BA.5의 경우 (전파)속도는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면역 회피의 성향이 있다"며 "그렇지만 중증도가 더 높은 것으로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려스러운 점은 재유행의 규모다. 지난주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단 한 주만에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전주 1.54에서 이번주 1.14로 떨어졌음에도 확진자 수는 많아지는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명이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시켰는지 수치화한 것이다.
일부 감염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선 현재의 유행의 규모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변수가 너무 많아져서다. 이번 재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번째 유행이다. 사실상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과 면역 감소 시기가 겹쳤고 BA.5의 유행 등으로 정확한 확진자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 발생이 많이 증가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5주 동안 감염취약시설에서 126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는 ▲6월5주 10건 ▲7월1주 15건 ▲7월2주 42건 ▲7월3주 51건 ▲7월4주 8건 등으로 나타났다.
임 단장은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제 투약 등 환자 관리 및 감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거에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던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좀 더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