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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리케이션(앱)장터 '구글플레이'와 토종 앱장터 '원스토어'의 가격이 14% 이상 차이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같은 서비스지만 앱장터가 다르다는 이유로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
3일 서울YMCA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앱마켓 가격 차이 조사' 결과 구글플레이의 10개 주요 미디어 콘텐츠 앱 이용권(충전방식 포함) 가격이 원스토어보다 평균 14.2% 비쌌다.
플레이스토어에만 입점해 있고 원스토어에는 없는 미디어·콘텐츠 앱의 가격 인상률은 17.5%에 달했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와 수수료율 증가 등 요인이 이용자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단체는 이 같은 가격 차이의 이유로 구글이 최근 시행한 새 앱마켓 정책을 꼽았다. 구글은 지난 6월부터 기존에 허용한 외부결제를 금지하고 '개발자 제공 인앱결제' 형태의 '제3자 결제방식' 허용했다.
하지만 이 제3자 결제방식에는 인앱결제 수수료(최대 30%)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최대 26%)의 수수료가 적용되면서 전반적인 앱 콘텐츠 가격이 올랐다.
안드로이드 앱 바깥에서 더 저렴한 웹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앱 내에서 알리지 못하도록 막기도했다. 아웃링크(외부연결 링크) 제공 등 외부 결제를 유도하면 앱마켓 내에서 업데이트를 금지하거나 마켓 내 앱을 삭제하겠다고 엄포도 놨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초 카카오톡에서 아웃링크 방식의 결제를 안내하다가 구글로부터 앱 업데이트를 거부당했다. 버티던 카카오도 끝내 아웃링크 안내를 내렸다.
서울YMCA 관계자는 "구글이 정확한 가격정보 등을 얻을 수 없도록 방해하는 행태를 아무 거리낌 없이 행사하고 있는데도 방송통신위원회나 국회 등 어디에서도 사실상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과 같은 구글의 일방적인 시장 독점과 교란 행위가 하루빨리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과 선량한 앱개발자들이 입을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방통위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