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바꾼 중국이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해 국내 감기약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뉴스1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바꾼 중국이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해 국내 감기약을 싹쓸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뉴스1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국내 감기약을 싹쓸이한다?

국민들 사이에서 중국발 감기약(일반의약품) 사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이 지난 7일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바꾸면서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감기약 등 관련 의약품이 품귀 현상을 빚자 따이공 등이 인접국인 한국에서 감기약을 대량 구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국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것.


21일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베이징 화장터 2곳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초창기보다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베이징 둥자오 장례식장의 한 직원은 "지난해 겨울보다 몇 배 많은 150구의 시신을 하루에 화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지난 18~19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국에서는 감기약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비타민C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레몬까지 쓸어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따이공이 의약품 유통업체나 제약사를 통해 국내서 유통 중인 감기약을 대량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이공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초 국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사재기했다.

2020년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당시 1급 감염병으로 분류돼 의약품 등의 급격한 물가 상승이나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표한 기간 관련 물품의 수출을 금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코로나19는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이 같은 조치를 하기 쉽지 않다.

감기약은 국내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열진통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를 생산하는 제약사 18곳에 긴급생산명령을 발동했다. 해당 제약사들은 내년 4월까지 매달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감기약을 기존보다 50% 이상 더 생산해야 한다.

만약 따이공이 사재기에 들어간다면 국내 감기약 공급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적절한 대비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