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한국 소비자는 왜 명품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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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명품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모건 스탠리는 2022년 한국 명품 소비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4% 성장해 세계 6~7위 수준에 해당하는 168억달러(약 20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1인당 기준으로 보면 한국인은 평균 325달러(약 40만원)를 명품을 사는 데 소비한 꼴이다. 미국 280달러(약 34만원)와 중국 55달러(약 6만8000원)보다 많다.

한국에서 명품 브랜드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보복 소비다. 최근 명품 소비는 26~44세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주력 소비자로 분석된다. 이들은 소위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여성들이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학력이 높고 인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반면 이전 세대의 가치관과 사회 시스템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부동산 가격, 여전한 남녀 임금 격차, 양극화된 경제 등 한국 사회에 불만족 요소가 많다. 지난해 0.75(2022년 합계출산율)라는 세계 최하위 출산율은 이를 방증한다. 한국 사회와 현실에 분노한 MZ세대 여성들은 비혼과 출산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좌절을 완화해주고 자긍심을 올려주는 명품 소비를 통해 '작은 사치'를 추구한다. 집이나 차 구매를 포기하고 명품 통해 행복감을 추구하고 있다.

둘째, 한국 사회는 일본 등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집단 문화'를 갖고 있다. 준거집단의 태도와 행동이 자기 행동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한국인들은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이들과의 '준사회적 상호작용'은 결과적으로 명품 확산과 명품 브랜드 집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셋째, 최근 명품 구매를 촉진하는 중요한 이유는 소비이자 곧 '투자'가 되기 때문이다. 크림이나 베스티에르등과 같은 글로벌 명품 중고 거래사이트들이 성업 중이다. MZ세대 소비자들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와 선호도가 이전 세대보다 3~5배 이상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만큼 명품 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갈망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고 제한된 공급량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수요가 대기 중인 것이다. 구매 즉시 사이트에 올리면 구매 시 가격에다가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가능한 돈 버는 C2C(소비자 간 거래) 사이트들이 경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판매 채널의 성장에 힘입어 한국 소비자들은 명품에 더욱 열광한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toyo@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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