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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5%대를 기록하면서 환테크(환율+재테크)족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앉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한 통화 긴축으로 강달러 기조가 지속돼 환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달러 예금 금리(거주자 기준)는 ▲신한 5.40387% ▲NH농협 5.3% ▲우리 5.2943% ▲KB국민 5.0439% ▲하나 4.7915% 등을 기록했다.
이들의 원화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12개월 만기 기준 ▲NH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4.1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80%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3.83%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70%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3.7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외화예금 금리는 올 1월까지만 해도 4%대를 기록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외화예금 금리는 5% 선을 웃돌고 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1월 0.00~0.25%에 그쳤던 올 2월 4.50~4.75%까지 13개월만에 4.50%포인트 인상했다.
외화예금은 원화로 입금하면 바로 환전돼 외화로 적립되는 방식으로 투자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외화 정기예금 금리가 5%대에 진입한 데다 외화 가치가 상승해 얻은 환차익은 전액 무제한 비과세라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달러 예금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 달러화 예금은 올 1월 말 기준 923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강달러 기조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321.4원에 마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올해 안에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외화정기예금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두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