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보폭 넓히는 부산·대구은행… "지방색 벗는다"

[머니S 리포트-위기냐 기회냐, 기로에 선 지방은행②] 서울에 간판 다는 지방은행… 전국구·디지털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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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대형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형성된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해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승격하면 탈지역화를 통해 영업발판을 넓힐 수 있지만 지배구조를 바꾸는데 적잖은 비용이 드는 데다 지역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 지역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은행은 영업망 확대를 위해 수도권 점포 수를 늘리고 빅테크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두고 '지역경제 발전'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시중은행 전환 등 무리한 정책보다 영업 규제 완화, 디지털 금융 등 신사업 진입 경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지방은행→시중은행 탈바꿈… 지역한계 딛고 '퀀텀점프' 나설까
② 수도권 보폭 넓히는 부산·대구은행… "지방색 벗는다"
③ 지방경제 살린다며 부산으로 본점 이전하는 산업은행… 실효성 논란


지방은행이 거점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자 수도권으로 눈을 돌려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경제 활동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 간판을 걸며 거점지역 밖 인지도를 끌어올림은 물론 고객층과 접점을 늘려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빅테크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체 점포수 줄여도… 수도권은 '굳건'


대구은행이 선보인 성남금융센터./사진=대구은행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 등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개점한 점포 개수는 총 65개다. 이는 전국 650개 지점 중 10%에 해당한다.

연도별(연말 기준) 지방은행의 전국 지점수는 ▲2017년 786개 ▲2018년 756개 ▲2019년 745개 ▲2020년 708개 ▲2021년 671개 등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특히 거점지역 점포수조차 감소세다. 실제 대구은행의 경우 2017년 말 기준 대구시내에 위치한 점포수는 118개였으나 2022년 9월 현재 86개로 27.1%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부산시내 점포수는 138곳에서 113곳으로 18.1%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 점포 수는 오히려 늘었다. 대구은행의 경우 이 기간 수도권 점포수가 7곳에서 8곳으로, 부산은행은 11곳에서 12곳으로 각각 1곳씩 많아졌다.

거점지역에선 공동점포를 개설하는 등 비용 절감과 효율화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 금곡동 부산은행은 지난해 9월 영업점을 주변 KB국민은행 출장소 건물로 이전하며 지방은행 최초로 '한 지붕 두 가족'이 됐고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편의점 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거점지역 내 점포 축소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막기 위한 조치다.
경남은행이 선보인 디지털혁신점./사진=경남은행
올해 역시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에 '기업특화 금융센터'를 열었다. 인천금융센터와 부산동부금융센터에 이은 세 번째 기업특화 금융센터로 3곳 중 2곳이 수도권에 둥지를 텄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성남금융센터 개점으로 경기 동남부 권역과 충청·강원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전국 영업망을 구축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2021년 수도권여신영업센터를 신설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거점 영업채널을 확장해 영업 중이고 광주은행은 2018년 수도권마케팅팀과 수도권여신관리팀을 각각 만들어 수도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금융 서비스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국 점포수를 줄이는 추세지만 수도권 점포만은 유지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거점지역 중심의 영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도권으로 발을 넓혀 시중은행이 소화하지 못한 수요를 공략해 고객 확보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리스크 분산을 위해서라도 수도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손바닥 안 존재감 키우는 지방은행… 디지털 경쟁력 쑥


수도권 영업망을 확대하며 물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동시에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은 이미 시중은행의 텃밭으로 각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시간·공간 제약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에 올라타 고객들에 눈도장을 찍는 전략이다. 무작정 점포를 늘리는 것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지방은행들은 이미 디지털 프로세스와 고객이 풍부한 빅테크·핀테크와의 협업으로 디지털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빅테크·핀테크사들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는 진단이다.

이는 수치로 증명됐다. 토스 '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한 5대 지방은행(광주·경남·대구·부산·전북은행)은 지난해에만 총 1조6015억원의 대출금을 내줬다. 서비스가 출시된 2019년 연간 대출금은 251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4573억원 ▲2021년 9532억원 등으로 매년 빠르게 불고 있다.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에는 광주·경남·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이, 네이버파이낸셜과 핀다에는 광주·경남·대구·부산·전북은행이 각각 입점해 대출상품을 공급 중이다.

올해를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위한 원년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이달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모바일뱅킹 앱 'iM뱅크'의 본부장을 'iM뱅크 대표(상무)'로 직명을 변경하고 서울본부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업종의 외부기업과 협업을 이어 서울과 수도권 기업과의 제휴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거점지역 밖에서 존재감이 커지면서 자칫 지방은행의 역할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상생금융 확대라는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지방은행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주목하면서 은행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강한빛 onelight92@mt.co.kr

머니S 강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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