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대행 수수료만 30만원…웃돈 줘도 못구하는 '화장장 대란'

윤달 맞아 서울·경기 화장 시설 예약 웹사이트 이미 꽉 차
"윤달 아니어도 부족"…매번 반복되는 문제에 현장서도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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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이 차량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이 차량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예약 대행 수수료만 30만원이라고요?"

윤달(3월22일~4월19일)을 맞아 부친의 묘소를 납골당으로 이전하려던 A씨(44)는 '화장장 대란'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올 초부터 이장을 준비했는데 머뭇거리다 보니 이미 이장업체들 주말 예약이 4월까지 거의 다 차 있었다"며 "어렵게 업체를 찾았지만 화장장을 직접 예약하거나 대행을 맡기려면 수수료만 3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몇번 화장장 예약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울며 겨자 먹기로 대행을 맡겼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21일 화장업계에 따르면 화장 시설 예약 웹사이트에는 3~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달을 앞두고 화장장 예약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달은 '신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는 시기로 평소에 피했던 관, 수의를 준비하거나 이장을 하면 좋다고 알려지면서 화장장을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윤달인 해 개장 유골화장 건수는 2014년 8만15건에서 2017년 9만4651건, 2020년 10만1018건으로 매번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윤달을 맞아 조상의 묘를 개장(改葬)해 화장한 후 납골당이나 봉안 시설에 새로 모시려는 사람이 늘었다.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해 정부는 개장 유골 화장로를 늘리는 등의 조처를 취했다. 그러나 몰리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인천가족공원.2022.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천가족공원.2022.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경기, 화장 시설 예약 웹사이트 이미 꽉 차…"가장 빠른시기가 5월"

한 달전 열리는 온라인 개장 유골 화장 예약은 이미 꽉찬 상태다. 화장 시설 예약 웹사이트인 'e하늘 화장예약서비스'에서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화장장 예약은 이미 완료됐다.

새로운 날짜 예약이 보통 한 달 전 0시에 열리는데 수 분 안에 매진된다. 이미 4월19일까지 예약이 꽉차 있는 상태다. 이렇다보니 A씨처럼 예매 대행 서비스를 웃돈을 주고 이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서울과 경기도의 화장장의 경우에도 윤달을 앞두고 대비를 했지만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은 윤달 한 달간 예약은 이미 모두 마감됐다. 하루 24구에 불과하던 화장로를 55구로 늘려 화장로를 2배 가까이 늘렸지만 밀려드는 예약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

경기도도 상황이 다르진 않다. 윤달기간 개장 유골 화장이 약 600건 가능한 경기 수원 연화장과 성남 장례문화사업소 역시 이미 모든 예약이 마감됐다. 이밖에도 경기 용인 평온의 숲, 화성의 함백산추모공원 등은 윤달기간에 이용이 불가능하다.

경기도 한 화장장 관계자는 "윤달이 낀 해에는 원래 개장 화장을 하려는 사람이 몰린다"며 "자녀에게 부탁해 예약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상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많이 들지만 아무래도 조상들을 모시는 일이다보니 웃돈을 줘가면서도 이 시기에 예약 대행사를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장장 부족 문제는 윤달 기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계자는 "(지역 주민 반대로) 화장장 부지 확보 자체가 어렵다"며 "특정 기간 때만 이렇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미리 정부 차원에서 부지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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