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스뱅크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의 지난해 순손실이 2644억원으로 전년보다 손실 규모가 3배 이상 커졌다. 토스뱅크는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을 기반으로 올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31일 토스뱅크의 경영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약 264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12월 영업하며 낸 806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순이자이익은 크게 늘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2174억원으로 전년 113억원 손실에서 큰 폭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명목순이자마진(NIM)은 0.79%로 전년(-0.54%)에 비해 1.33%포인트 올랐다.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이날 기준 9조3000억원(수신 23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누적된 순이자이익만 702억원에 달해 가파른 수익성 개선 속도로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고객수 605만명 돌파토스뱅크 고객 수는 605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124만명이었던 전체 고객 수는 2022년 말 540만명을 넘어 현재 605만명에 도달했다. 1년3개월 만에 4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21년(5300억원) 대비 15배 성장했다. 출범 후 1년3개월 시점으로 비교 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빠른 여신 성장 속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예대율은 47.6%을 달성했다. 2021년 (4.91%) 대비 9배 성장하며 출범 후 단기간에 안정적인 예대 구조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는 여신 고속 성장에 힘입어 올해도 예대율을 지속적으로 올릴 구상이다.

2021년 말 5500억원이었던 총 납입 자본금은 2022년 한 해 동안만 9000억원을 추가 확충해 총 1조4500억원을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30일 신규 주주가 참여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총 납입자본금이 1조65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2021년 대비 3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2000억 추가 확충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은 12.7%대로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405%… 은행보다 1.8배↑지난해 토스뱅크가 쌓은 대손충당금은 총 1860억원, 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227%) 대비 1.8배에 달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실행 시 예상 부실률을 산정해 적립하는 '선투자 성격'의 적립금으로 적립률이 높다는 것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의 흡수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2644억원)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크지만 토스뱅크는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이를 적립하며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월세자금대출' 출시할 예정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늘어나는 신규 여신 규모 대비 새로 지출되는 충당금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토스뱅크가 보유한 모든 유가증권의 평가손실률은 0.65%로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은 편으로 평가됐다.

매도 가능 채권의 평가손실은 680억원대로 2022년 말 대비 30% 이상 감소됐으며 감소분으로 인해 BIS 비율이 0.47%포인트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만기 보유채권의 평가손실도 160억원대에 그쳐 보유한 모든 유가증권의 평가손실을 합쳐도 840억원대, 평가손실률은 0.65%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토스뱅크 측 설명이다.

평가손실 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보유한 유가증권의 40%가량이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국공채로 빠른 시일 안에 수익 청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토스뱅크는 지난해 4분기 4조원 규모의 유가증권(기보유 유가증권의 약 25%)을 1.6%의 낮은 손실률로 매도한 바 있다. 일회성의 손실비용이 발생했지만 예대율 성장과 자산구조 안정성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는 고객과 주주의 지지로 역사적인 성장 기록을 달성하고 제1금융권 은행으로서의 튼튼한 기반과 신뢰를 만들어 간 한 해였다"며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 공동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