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김창훈 비과학회장 "코 질환, 치매·암 발병과도 연관"

김창훈 대한비과학회장 "코, 친숙하다고 관리까지 소홀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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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과학회가 4월28일을 '코의 날'로 정했다. 환절기인 데다 꽃가루가 많이 날려 알레르기 비염 등 코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4월', 코 건강의 중요성을 짚어보고 매년 '2번',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코 건강을 '평생(∞)' 관리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제13대 대한비과학회 회장을 맡은 김창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를 만나 코 건강관리의 중요성과 관리법 등을 알아봤다.




소홀한 코 건강관리, 정말 중요하다


코는 공기 중 오염물질을 여과해주는 호흡 기관이다.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코털과 점액, 점막 등을 통해 공기 중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체내에 쌓이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성인 기준 하루 약 12ℓ의 공기를 코를 통해 흡입한다.

김 회장은 "코 대신 입으로 숨쉬는 구강호흡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염물질이 그대로 몸 속으로 들어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로 중요한 기관임에도 코와 관련해 질환이 발생했을 때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김 회장은 꼬집었다.

코 질환에는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인 비염, 코 주위 얼굴뼈 속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생기는 부비동염, 잘 때 나타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원인에 따라 급성 비염, 알레르기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비후성 비염, 위축성 비염 등으로 나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비염 환자와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각각 665만명과 10만명을 넘는다.

부비동염이 만성이 되면 비용종(물혹)이 동반하기도 한다. 이밖에 코뼈가 부러진 비골 골절, 비중격이 구조적으로 휜 비중격만곡증 등의 질환, 잦은 코피 발생 등도 코 질환의 일종이다.

김 회장은 "코감기 증상은 보통 1주일 이내로 회복되고 코막힘은 어릴 때부터 발생한 경우가 많아 일상적이라고 생각하며 환자들이 병원을 늦게 찾는다"며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비부비동염도 유병률이 높지만 친숙한 질환이라는 점 때문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많아 만성 질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후각기능 상실하면 미각기능도 저하될 수 있어"


만약 코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후각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김 회장은 미각과 같은 감각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보다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코는 1만여가지의 냄새를 감별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후각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상한 음식이나 독성 물질을 인지하지 못하고 섭취할 수도 있고 가스누출이나 화재로 인한 연기를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 중 하나였던 후각·미각 상실을 예로 들었다.

그는 "후각 신경과 후각 수용체 세포는 외부에 직접 노출돼 바이러스의 침범을 받기 쉬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상실 후유증은 각 나라와 연구마다 차이는 있지만 확진자의 30~80%에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령 음식의 풍미는 맛과 냄새가 결합한 개념인 만큼 후각을 통해 하나의 맛을 다른 맛과 구별할 수 있다"며 "후각 기능이 상실되면 미각기능도 저하될 수 있어 음식 섭취에 영향을 줘 체중이 감소하거나 영양 결핍, 우울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훈 대한비과학회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 4월28일 '코의날' 선포행사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비과학회


손쉽게 할 수 있는 코 건강관리법은 코 세척과 마스크 착용


코 안은 외부에서 볼 수 없고 복잡한 공간으로 구성돼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매일 이비인후과를 방문할 수도 없는 만큼 김 회장은 가정에서 코 세척을 강조했다. 그는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면 콧속 분비물이나 세균 등이 제거되고 코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점막 기능의 회복을 도와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도 코 질환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됐다"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나 가을철,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코 질환이 발생하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정신계 질환, 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이비인후과에서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을 수 있는데 이후 신경과나 내과, 외과 등과 협진을 통해 다른 질환 가능성을 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각 상실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로 이들 환자에게서 냄새에 대한 인지능력이 손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무호흡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이 유방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비과학회, 국내 유일 비과학회
대한비과학회는 1990년 9월22일 설립된 학회로 귀(이)와 코(비), 목(인후) 질환을 모두 다루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중 코를 전문으로 다루는 전문의 1000여명으로 구성됐다. 국제학회를 3차례, 국내학술대회를 65차례 개최하는 등 비과질환의 연구와 학술, 교육활동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코의 날을 정한 것을 계기로 국민을 대상으로 코 질환을 예방하고 적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인식과 인지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대한비과학회장 프로필
▲199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200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UCSF) 약학화학과 박사후연구원 교수 ▲2001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 ▲2003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조교수 ▲2004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 ▲2008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부교수 ▲2012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설연구소 기도점액연구소 소장 ▲2013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 ▲2023년 대한비과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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